볼보자동차의 생물다양성 활동 방향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볼보는 최근 '자연 및 생물다양성 보호에 대한 볼보자동차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볼보자동차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자연, 생물다양성 보호에 대한 목표와 노력을 소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목적, 배경 및 과제, 입장, 활동 내용으로 구성된 4쪽 분량의 이 입장문은 2040년까지 기업의 순환경제(Circular Business) 및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고 자연보호에 기여하는 지속가능성 전략(볼보자동차 코리아)에 녹아들어 있다.

볼보의 자연과 생물다양성 입장문 문서 표지

이 입장문의 내용을 번역, 정리했다.

배경 및 과제

일반

자연은 동식물 종의 다양성(생물다양성)과 같은 생물 요소와 물, 토양, 기후, 지질과 같은 비생물 요소를 포함하는 자연 세계 그리고 물 여과, 수분, 기후 조절 등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를 포함한다. 생물다양성은 '살아있는 자연' 또는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로 정의할 수 있으며 유전자, 종, 생태계 전반의 변이를 포함한다.

인간 사회, 경제, 복지는 사회생태 시스템을 통해 본질적으로 자연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은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천연자원의 직접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기능적이고 생산적인 기후와 생태계의 유지를 포함한다.

현재 자원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토지, 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농업, 광업, 재료 가공 및 제조업의 확장으로 이어졌고, 폐기물을 비롯 오염을 유발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야생 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1970년 이후 평균 70% 가까이 감소했으며, 약 100만 종의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산림의 30% 이상은 면적 손실을, 전 세계 어류 자원의 거의 90%는 남획으로 고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표 및 규정

이에 따라 세계경제포럼은 생물다양성 위기를 향후 10년 내 3대 글로벌 이슈로 선정했고, "2022년에 열린 제15차 UN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 총회(COP15)에서 최종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는 2030년까지 자연 손실을 멈추고 되돌리며, 2050년까지 자연을 완전히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비즈니스 리더, 입법자, 세계경제포럼 등 여러 이해관계자 그룹들은 "2030년까지 자연을 긍정적으로"에 공감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같은 단일 지표가 잘 확립된 기후와 다르게 생물다양성은 필요한 데이터와 복잡성 측면에서 다면적이다. 기후 및 토지 사용, 물, 오염의 변화 등 여러 압력 요인과 유전적 다양성, 종의 풍부함, 멸종 위험, 생태계 무결성 같은 여러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는 2030년까지 자연 손실을 멈추고, 또 되돌려서, 2050년까지 완전한 자연 회복을 달성하겠다는 개념이자 목표이다.

PWC의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자연 자본 손실 및 생물다양성 위기 현황과 기업 준비 전략'에 따르면 ‘네이처 포지티브’는 ‘자연과 생물다양성이 손실을 멈추고, 회복되어 자연 자본이 증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보고서인 ‘Nature Rising Risk: Why the Crisis Engulfing Nature Matters’에 등장했다. 생물다양성 감소와 자연 자본 손실이 글로벌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보고서는 이같은 리스크를 완화하고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를 제안했다.

"국제사회(유엔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 총회, UNFCCC COP21)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넷제로(Net-Zero)’를 공동 목표로 하고 있다면, 생물다양성협약 제15차 당사국 총회(UNCBD COP15)는 자연 손실과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 ‘네이처 포지티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임팩트(impact)

볼보자동차는 GBF 목표와 네이처 포지티브에 기여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우선 순위를 정했다. 대표 차종 일부에 대해 2021년부터 생산 및 판매 데이터를 사용하여 업스트림 가치 사슬의 채굴 및 토지 이용 변화, 자체 사업 내 에너지 및 물 사용, 자동차의 사용 단계 및 수명이 다하는 동안의 물과 에너지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제품의 연간 생물다양성 발자국을 계산했다.

탄소발자국 평가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 발자국 평가에도 라이프스타일 영향 평가(LCIA) 방법을 사용해 ReCiPe 모델을 따랐다. ReCiPe는 배출량과 자원 추출량을 토지 사용, 물 사용, 기후 변화 및 다양한 유형의 오염을 포함한 예상 환경 압력으로 변환하기 위해 일반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ReCiPe 모델은 다양한 유형의 영향을 '종.년(species, year)'으로 표현하는 단일 공통 지표로 변환한다. 이 지표는 환경 압력으로 인한 생물종과 생태계의 예상 피해 규모를 나타내며, 다양한 제품 프로세스 구성요소 및 가치 사슬의 일부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을 비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파악한 후에는 상황에 맞는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조치를 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 비즈니스 활동의 생물다양성 발자국과 2021년 기준 잠재적 영향을 '종.년' 지표를 사용하여 계산했다. 볼보자동차는 LCIA 프레임워크를 적용했으며, 더 많은 지식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연도별 및 기간별 성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64%)은 연료의 생산과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가장 큰 부분은 연료의 생산과 사용에서 비롯된다. 34%는 업스트림 가치 사슬에서, 2%는 볼보자동차 자체 운영에서 발생한다.

기타 자연 자원은 물 사용령과 그것이 육상 및 수생(aquatic)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업스트림 가치 사슬에서 가장 크고, 사용 단계와 볼보자동차 자체 운영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총 자원 사용량을 추정했는데 불활성 암석과 맥석 등 총 자원 사용량의 약 75%는 주로 업스트림 가치 사슬이 차지했다.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는 구리 알루미늄 강철이 가장 많았다.

볼보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볼보자동차의 입장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자연 회복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활동은 완전한 가치 사슬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통제력이 가장 큰 분야를 기준으로 행동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있다. 또한 가치 사슬 내 파트너는 물론 업계 전반의 파트너와 협력하여 재활용 콘텐츠(recycled content)와 같은 주요 부문 간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관련 기업들도 같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함으로써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의 상당 부분이 업스트림 가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와 공정의 영향을 피하고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는 순환성 및 자원 효율성 목표를 강화하여 전체적으로 자동차에 사용되는 1차 재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재료 선택을 비롯 부품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수행하며, 생산 공정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급 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포함한다.

볼보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예비 부품을 포함한 서비스 품목, 세차에 사용되는 물 등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제품의 사용단계가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당사의 순환성 및 기후 목표는 이러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며, 다른 사용 단계의 영향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데 있다.

베터리 전기 제품으로 전환하여 기후 영향을 줄이려는 전략이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금속 채굴 등으로 인해 기존 엔진에 비해 생물다양성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배터리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발하는 동시에 기후 영향 저감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기업으로서 자연과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고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남아있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려면 복원 및 보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활동으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는 경관 및 생태계에 대한 복원, 보존 활동 포트폴리오를 신중하게 선정할 계획이다.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넷 포지티브(Net Positive)가 되고 네이처 포지티브를 만드는 미래에 기여하려는 볼보자동차의 포부에 따라 다음의 사항에 집중하고 있다.

1.자체 운영 - 현장(site)과 건물의 유지 관리 및 개발에 대한 목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2.제품(자동차) -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예를 들어 배터리 구동 자동차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제품 수준에서는 전 과정 영향평가(LCIA) 방법론에 기반한 전체 가치 사슬 접근법을 사용해 미래 자동차의 생물다양성 내용을 평가할 것이다.
3. 압력
- 기후: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잔여 배출량을 제거하여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 오염: 데이터 수집, 제품개발 및 조달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해 오염 발자국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볼보자동차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오염 물질 중 하나는 바로 우려 물질(substances of concern, SoCs)이다. 볼보는 20년 이상 제품 내 SoC의 총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왔다.
- 토지 및 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볼보자동차의 목표에 부합하는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볼보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볼보자동차의 활동

단기 및 장기로 구분된 로드맵이 개발 중이며, 더 많은 데이터와 지식이 확보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검토 및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활동은 제품 및 프로세스, 자체 운영 및 나머지 가치 사슬을 포괄하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 평가 방법론과 데이터 품질은 개선할 계획이다.
-재활용 비중을 높이고,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소재를 선택하고, 자원 사용을 줄이며, 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방지하고 줄인다. 2030년 생산되는 차량의 재활용 콘텐츠 비율을 평균 30%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가치 사슬의 공급업체, 소매업체, 파트너와 협력하여 주요 생물다양성 지역의 현장을 파악하고, 생물다양성 영향에 대한 인식을 확립하고, 현지화된 데이터에 접근하며, 생물다양성-물-자원 사용에 중점을 둔 성과 및 조달 절차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한다.
-자체 운영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완화계층(mitigation hierarchy) 구조의 원칙에 따라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또한 필요한 곳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자연 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압력 유형에 대한 복원 및 보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사업을 영위하는 생태계와 가치 사슬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2024년에는 생물다양성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의존도를 위험과 기회 측면에서 평가할 계획이다.

볼보의 생물다양성-네이처 포지티브 의미와 과제

볼보자동차는 생물다양성 입장문에서 2022년부터 제품 LCIA 프레임워크를 활용, 생물다양성 발자국(종.년: species.year)을 평가해 왔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의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볼보는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의 상당 부분이 업스트림 가치에서 발생한다고 파악하고,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와 공정의 영향을 피하고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품 생산자로서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고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남기는 나쁜 결과를 상쇄하기 위해 복원 및 보존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볼보는 토지의 일정 부분을 생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현실에서 순환/재사용을 통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으로 피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보상의 측면도 시사했다.

하지만 생물다양성 영향을 둘러싼 접근이 CSR 예산에 포함될지, 아니면 기업의 핵심 운영 예산에 포함할지는 미정이다. 예를 들어 볼보가 전기차를 위한 코발트 채굴을 보상하기 위해 콩고의 산림 보호에 투자하는 경우, 그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며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불명확하다. 즉, 생물다양성이 수익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입증하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볼보는 또 생물 다양성 과제 외에 '물' 사용량을 둘러싼 과제에도 주목했다. 물 사용량이 육상 및 수생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업스트림 가치 사슬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의 생산 역시 중요하다. 관련 업계는 "에너지 기업이 재생 에너지 생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생태계 보존과 복원 측면에서 물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결국 생물다양성과 자연 보호와 관련된 기업의 행동은 그 영향력과 자원 의존성에 따라서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의 이슈를 제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