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의 불편한 진실
2015년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이 서명하며 기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파리 협정이 공표되었으나, 전 세계는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당시 친환경 리더로 여겨지던 독일 조차도 당초 파리 협정 목표에 7~8% 정도 미달하면서 결국 2020년 배출량 목표 완화를 선언한 바 있다. 소비 증대와 계속되는 경제 개발로 인해 탄소 배출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속 가능성 주제에 대해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을 마케팅 및 경제학에서는 '태도-행동 격차(attitude-behavior gap)'라고 하는데, 설문조사 전문회사 닐슨(Nielsen)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66%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다른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구매 행동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5~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2019년에 MIT 학생들과 함께 (보스턴) 뉴잉글랜드의 4개의 대형 슈퍼마켓 통로에서 '소비자 관찰' 조사 방법을 활용하여 이 사실을 확인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양심적인 소비자들이 생활 방식에 변화를 준다고 해도 기분이 나아질 수는 있지만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환경적 선택을 하는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소비자들과 비슷한 환경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많은 소비자는 정책 투표에 있어서도 녹색이 아닌 다른 본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탄소세도 유권자의 생활 수준 정체 불만에 놓여
탄소세(carbon tax)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환경적 인센티브를 연계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유망한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주 중 하나인 워싱턴 주에서도 2018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역시 탄소세 부과에 대한 찬성 투표가 실패했다. 호주에서는 야당이 "탄소세를 폐지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벌인 끝에 탄소세를 폐지하고 노동당 현 정부를 교체하는 투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반 사람들은 지금 당장 좋은 일자리, 저렴한 제품,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원하지,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당장의 희생과 박탈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탄소세가 시행된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시행된 탄소세는 배출량을 5~15% 줄였지만, 그 외의 16개국 그리고 캐나다 퀘벡 주와 미국콜로라도주 보울더(Boulder)에서 부과된 다른 탄소세는 연간 배출량을 0.1~0.8% 줄이는 데 그쳤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하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비교적 적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사실, 소액의 탄소세 제정은 세금의 효과성과 상관없이 정부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환경 소수파를 달래는 데 주로 사용된다.
현재 기후 변화 문제의 규모는 정부가 궁극적으로 녹색 경제를 강제하기 위해 높은 세금과 강력한 규제를 모두 제정하려고 노력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선택은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한 정부의 손을 묶고, 정책 투표 행사가 통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연료에 갤런당 12센트(약 2% 인상)의 탄소세 제안으로 촉발된 파리와 여러 프랑스 도시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졌던 2019년 폭력 시위처럼 더 강력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환경이라는 명목으로 더 높은 세금 부담을 감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생활 수준 정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트럼프 당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타깝게도 탄소세는 생활수준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그 자리에 민족주의와 추악한 급진주의가 비집고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정부 역시 지구의 장기적인 위험에 대한 예후보다 단기적인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때로는 환경운동가들도 스스로의 적이 되기도 한다.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경운동가들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수만 년 동안 방사능을 남긴다는 이유로 더 많은 원전을 짓는 것에 반대해 왔다.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들도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고 기존 원전을 모두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이 불과 수십 년 후의 재앙적 결과를 경고하는 상황에서 1만 년 후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 원자력은 적어도 청정 에너지가 널리 보급되거나 대기 중 탄소를 대규모로 제거하는 새로운 연구가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의 과정에서의 과도적(interim)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해결책의 또 다른 요소는 우라늄 235 동위원소가 분리되는 핵분열(fission)이 아닌 동위원소가 합쳐지는 핵융합(fusion)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핵융합은 태양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핵융합은 핵분열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방사성 물질을 훨씬 적게 생성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핵융합은 아직 실험실 연구단계로 상용화되는 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핵융합 과정을 제어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그린 워싱의 그림자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과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비자는 매우 쉽게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은 냉담한 소비자와 강화되고 의무화되는 규제로 인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목소리를 높이는 환경주의자들을 달래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눈에 잘 띄면서 상대적으로 큰 돈이 들지 않는 '지속가능성 극장(sustainability theater, 이 글에서는 그린 워싱을 의미)' 활동을 한다.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종이 빨대는 쉽게 재활용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오히려), 호텔은 투숙객에게 수건을 재사용하도록 권고하지만, 재사용하지 않고 새 수건을 요청하더라도 이에 대한 추가 요금을 받지 않으며, 소매업체는 재사용 가능한 봉투가 항상 최선의 환경적 선택은 아니지만 일회용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속가능성한 것으로 보이는(pretend sustainability)' 것에 해당된다.
기업들은 탄소 발자국 및 여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친환경 마케팅을 빙자한 비용 절감 이니셔티브에 불과하다. 이렇게 널리 알려진 소소한 점진적인 해결책은 기업과 정부가 실질적인 행동의 부족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겉치장 장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홍보함으로써 기업은 대중에게 잘못된 개선의 느낌을 주어 사회적 압력의 효과를 상쇄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앞에서의 주장이 모든 기업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 2015년 그린피스가 애플의 청정 에너지 수용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을 때 온라인 조사 단체 트루스아웃(Truthout)은 애플의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문제 삼아 애플을 비판했다. 두 NGO가 애플에 대해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것은 기업의 주장과 공급망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린피스의 분석은 애플이 소유한 건물, 데이터 센터, 소매점 등 애플의 내부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트루스아웃은 애플 제품의 제조 및 사용과 관련된 업스트림(조달) 및 다운스트림(유통) 공급망의 배출량을 모두 포함하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애플의 두 주요 중국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은 직원 자살로 이어진 비참한 근무 환경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 화학물질로 강과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 트루스아웃은 애플의 수명 주기 탄소 발자국의 대부분(72.5%)이 공급업체의 운영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결론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Microsoft, Cisco 과 같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Apple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모든 제조를 외부 공급업체에 아웃소싱 하며, 그 중 상당수가 중국에 있다. 트루스아웃은 이어서 애플의 제품이 소비자가 사용 중에 지속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주장했다. Apple이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iPhone 사용자는 Facebook, Google, 삼성, Twitter 및 탄소 집약적인 비 Apple 서버와 시스템에서 실행되는 수백만 개의 다양한 웹사이트와 서비스에서 제작한 앱을 사용한다. 트루스아웃은 애플의 자체 보고를 바탕으로 애플의 자체 시설이 전체 공급망 배출량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 피지워터(FIJI Water)의 지속 가능성 노력에는 유통 패턴 변경, 사각형(플라스틱) 병 사용, 지역사회 이니셔티브 추구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여전히 미국 전역으로 배(해상)로는 10,000마일 이상, 트럭(육상)으로는 수천 마일 이상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배출량을 줄이려는 다른 어떤 시도도 장거리로 물 운송에 내재된 배출량으로 인해 무력화된다. "환경에 좋다"는 FIJI의 슬로건은 마케팅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지만, 두 건의 캘리포니아 소송으로 인해 환경 지속 가능성 주장을 철회해야 했을 때 이러한 ESG 활동은 공허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지멘스 같은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재생가능한 경제(renewable economy) 상용화를 추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 경제의 탄소 집약적 산업에 대한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 풍력 터빈을 만들고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지멘스의 "생명을 위한 독창성(Ingenuity for Life)"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환경 친화적이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전 세계에서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GE의 에코매지네이션은 "그린워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앞에 소개된 모든 사례는 데이비드 맥케이의 저서 <온실효과 발생 없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서 "뒤죽박죽 배출"이라고 명명한 예시들이다. 사실 다른 많은 기업들은 이보다 훨씬 덜 꼼꼼하다. 폭스바겐은 환경 보고서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노력 중 일부는 실제로 유익했을지 모르지만, 대규모의 노골적인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도 고려하여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은 차량의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를 고의적으로 조작하여 차량 테스트 조건을 감지하고 테스트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켜고 실제 도로에서 운전 모드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껐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폭스바겐은 약 1,100만 대의 자동차에 ‘임의 설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예를 들어, 이 회사의 디젤 승용차 제타는 미국 규정이 허용하는 것보다 4,000% 더 많은 배기가스를 배출했다. 이 사례를 언급하는 것은 한 회사를 부끄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오랫동안 해온 나라에서도 조차 엔지니어와 경영진이 이러한 反친환경 활동을 고민했을 뿐만 아니라 실행에 옮겼다는 점을 시사하기 위해서다.
세계의 절반에는 환경 지속 가능성은 사치
세계은행에 따르면 선진국이 배출 제한 조치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절반은 여전히 하루 5.50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의 가난한 절반에게 환경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은 사치이다. 또한 선진국에서도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 인구 중 5천만명이 저소득층(federal poverty line)으로 살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빈곤층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콘크리트 건물에 거주하고, 에어컨과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육류 소비를 늘리고, 자동차를 소유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변화는 필연적이다.
'중국의 기적(China Miracle)'은 이러한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이득과 환경적 비용을 모두 보여준 좋은 예시다. 중국은 1978년 극빈율이 무려 99%에 달하던 상황이었지만 2014년에는 극빈층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중국이 산업화를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면서 1960년대와 2017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0% 이상 급증했다. 2018년 1월, 뉴욕 타임즈는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과 유럽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으며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빈곤율을 낮춘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에서도 탄소 배출량은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인도 정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석탄으로 전기를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3억4천만 명에게 추가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석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9가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 세계 34억 명의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공격적인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순진한 주장은 소비자에게는 어려움으로, 기업에게는 시장 점유율 손실로, 정치인에게는 불안정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든 이해당사자의 불충분한 행동의 근본 원인은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욕구이다. 사람들은 더 높은 생활 수준을 추구하고 기업은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하며 정치인은 번영을 약속하며 권력을 추구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선호와 행동은 누구도 기후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때까지 기업은 실질적인(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친환경적인 변화를 만들 수 없다. 정부는 퇴출당할까 봐 실질적인 변화를 법제화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는 2020년과 2030년 파리 협약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8년 탄소 배출량은 4.7% 증가했고, 같은 해 인도의 배출량은 6.3% 증가했다. 그리고 전 세계 배출량도 2.7% 증가했다.
정말 기후변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소비자가 소비 행동을 바꾸고, 탄소배출이 가장 큰 비행기 타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온라인 구매 시 빠른 배송을 선택하지 않는 등 스스로 실천하도록 유도하려는 노력이 현실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제대로 된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기업의 단기적 이니셔티브를 위한 길
단기적으로 기업은 몇 가지 범주의 이니셔티브에 집중해야 한다.
· 친환경 효율성(Eco-efficiency) 비용을 절감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이므로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존슨 컨트롤즈(Johnson Controls)는 폐배터리에서 재료의 99%를 회수하는 폐쇄형 재활용 시스템(closed loop of recycling)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납 가격은 톤당 5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 운영 방식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월마트와 같은 기업은 내부 기준수익율에 맞는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것이고, 사무용품 유통업체 스테이플스(Staples)와 같은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기준수익율(hurdle rate)을 표준보다 다소 낮게 설정한다.
· 에코 헤징(Eco-hedging) 밀레니얼 세대가 소득과 소비의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요구할 것으로 일부 기업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 재료, 공급업체, 제조 기술, 향후 이러한 제품에 수요가 있을 시장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클로록스(Clorox)는 지속 가능한 위생, 청소 제품군인 Green Works를 개발했다. 규모는 작고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공급업체와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 데이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대비해 제품의 화학 성분과 효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 환경 리스크 완화(Eco-risk-mitigation) 오늘날 대부분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동기는 환경 리스크 완화다. 특히 유명 브랜드 기업들은 모난 돌이 되어 정 맞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NGO, 소비자 단체, 언론의 공격은 매출과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최소한 "뭔가 하고 있다(doing something)"는 인식을 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단기적인 이니셔티브 외에도 기업은 현재의 조치로는 기후 변화를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고 사무실, 공장, 창고, 공급업체를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벗어나 저탄소 에너지의 최종 공급원에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등 적응을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임직원, 가족, 협력업체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도 더 안전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다.
세계는 전 지구적 규모의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교착 상태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 기업, 정부는 더 나은 생활 환경을 고집하면서 지구의 환경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친 환경 운동의 노력은 제한적인 성과를 거뒀다. 많은 국가에서 GDP 1달러당 CO2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전 세계 GDP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으로 선진국에서는 배출량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지만, 반대편에 있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빈곤층과 중산층은 번영의 길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기업 역시 비용 절감, 서비스 개선 등 여러 경제적 수익 목표달성에 우선순위가 있어 환경 보호 노력은 제한적으로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냉정히 말해 이러한 노력도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다. 커다란 성과를 내기 위한 대규모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은 제품과 프로세스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며, 참을성 없는 소비자는 가격 상승, 불편, 제한된 선택권 등 여러 서비스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또한, 쉽게 달성 가능한 연료 및 에너지 효율성은 이미 수십 년 동안의 경쟁적인 비용 압박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달성되었다. 백열전구를 LED 전구로 교체한 기업이 다음 성과를 위해 이를 반복할 수는 없다. 즉 각 효율성 개선은 해당 단계에서의 '성공적인 성과'이며, 그 이후의 단계는 이보다 더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적용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이 이전보다 기꺼이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행동하는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정책이나 행동 변화가 아니라 대규모로 채택,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에 의존해야 한다. 재생 에너지 기술은 이미 화석 연료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지만, 아직 그 사용은 제한적이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30% 세금 공제, 기업 감가상각 가속화, 사용하지 않은 전력을 그리드에 다시 판매하는 옵션 등 정부의 상당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에너지 생산량의 11%만이 재생 에너지로부터 나온다.
소비자,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건 저렴한 에너지
이러한 정부 보조금이 곧 축소될 예정이므로 (2022년까지 세금 공제율은 10%에 불과할 예정)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은 2019년까지 재생 가능 기술에 투자하는 유틸리티(전기, 가스, 용수 제공)에 대한 생산 세액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더 좋아지더라도 태양열과 풍력 발전의 간헐성(불안정적 생산) 때문에 대규모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한편, 화석 연료는 여전히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에 따르면 2017년 화석 연료 보조금은 전 세계 GDP의 무려 6.5%에 달하며, 이는 개탄스럽지만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자 정부의 조치를 신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전 세계는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로 탄소 배출량이 개선되었지만)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노력의 문제를 악화시켰다. 그 결과 전 세계 많은 시민들이 더 가난해졌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구제금융(미국의 코로나 19 초기 구제금융 규모는 미국 연간 GDP의 4분의 1 이상)은 정부 재정을 고갈시켜 다른 투자를 제한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민들의 지불 의욕을 더욱 떨어뜨렸다.
나는 결국 해결책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재생 에너지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구성 요소의 비용을 낮추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술 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려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소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놀라운 성과는 저탄소 정책이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양심적으로 친환경적으로 행동하는 소비자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프래킹 기술(fracking technology, 수압파쇄법) 때문이었다. 셰일 붐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약 60% 하락하면서 석탄보다 저렴해졌고, 미국의 중공업과 전력 생산이 석탄에서 가스로 대규모 전환을 추진했다. 천연가스는 탄소 배출량이 석탄이나 석유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의 탄소 배출량은 감소했다.
프래킹(본질적으로 친환경 이니셔티브)은 소비자와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것, 즉 더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했기 때문에 대규모로 도입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치적 또는 문화적 혁신이 아닌 기술적 혁신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미래의 환경 솔루션에 필요한 방향을 암시한다. 탄소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에 계속 스며든다고 해도 기후 변화를 되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모두 많은 친환경 계획이 요구하는 만큼의 생활 수준과 욕구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의 대규모 기술 솔루션을 통해 경제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배출을 완화하고 줄여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모든 배출 감축 프로세스를 저렴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해도 기후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실제로 당장 전 세계의 모든 배출이 갑자기 중단되더라도 산업 혁명 이후 축적된 CO2 (2019년까지 약 1652Gt CO2 또는 1인당 약 220톤)로 인해 지구 대기는 여전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CO2는 앞으로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기후의 냉혹한 변화를 계속 주도할 것이다. 따라서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빙하는 계속 녹아내리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초대형 폭풍 발생과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기후 변화를 멈추고 되돌리기 위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솔루션을 실용적인 규모로 개발하려는 연구자들은 이 분야를 탄소포집 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이라고 부른다. 목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포집, 수송 및 저장하고 이를 대규모로 실행하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CO2가 대기에 도달하기 전에 포집하는, 즉 배출원에서 포집하는 것이다. 하지만 굴뚝 CO2 격리는 신규 배출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대기 중 오래된 CO2를 제거하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현재 주요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미 대기 중에 있는 CO2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가장 유망한 전략으로 알려진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화학 물질 위에 공기를 순환시켜 격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실험실에서 성공했으며 여러 회사에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규모로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탄소 격리의 가격은 대기 중 탄소를 줄이지 않고 계속 추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비용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연구 개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탄소포집기술 투자가 최상의 실현가능한 방법
매년 진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UN Conference of Parties), 환경운동가들의 압력, 젊은 세대들의 견해가 각국 정부로 하여금 기후 위협에 상응하는 규모의 행동을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에는 상당한 규모의 탄소세, 석탄 채굴 및 사용 제한, 출장 여행 제한, 육류 판매 및 소비 제한, 경제 성장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 의한 또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어려운 도덕적 선택(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개발 제한 같은)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19년 12월 마드리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분열되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더 적은 양 또는 제한적으로 음식을 먹도록 설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면 그렇지 않은 국가들과의 경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이제 책임 있는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를 공언한 만큼 '그린워싱'에서 벗어나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며 행동에 나설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 직접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없이는 어느 기업도 혼자서 행동할 수 없다. 이는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비즈니스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함께 노력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은 마케팅적으로 정교한 그린 워싱에 해당하는 지속가능성을 가장한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선도적인 다국적 기업들은 자원을 모아 탄소 격리 및 제거에 대한 연구에 투자해야 하며, 이것이 실현 가능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8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 미국 내 200대 대기업 협의체)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새로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181명의 CEO는 고객, 직원, 공급업체, 지역사회,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사실 이 성명서에는 실체가 거의 없었다. 참여 기업의 총 매출은 7조 달러(9천6백조원 규모)이며, 세전 이익은 8,000억 달러(1천백조원 규모) 이상, 세금 납부액은 약 1,500억(2백조원 규모) 달러에 달한다.
이 협의체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 기금에 수천억 달러를 편안하게 기부할 수 있으며, 이는 수사와 상징적인 친환경 이니셔티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게다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러한 연구 기금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공동으로 조성할 수 있는 전 세계 기업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선 기부금, 매칭 정부 기금, 권위 있는 국제 상금을 더하면 기후 대응 솔루션 연구에 전념하는 대규모 국제 기금을 상상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동의 노력을 실행하는 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물론 여러 기부 기관들이 기업들을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특정 기업 리더가 모범을 보인다면 대중이 집단 행동을 요구하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부 기업은 무임승차할 수 있겠지만, 성공적인 국제 협력의 사례는 존재한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을 금지하는 몬트리올 의정서, 선박의 해양 오염을 제한하는 MARPOL(해양오염방지협약) 등이 좋은 모범 사례다. 많은 국제기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제약을 가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EU, OECD, 세계은행(The World Bank),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양한 유엔 기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모든 조직과 협약은 국가와 기업이 금전적 기여 뿐만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영향력이나 권한을 제한하는 특정 원칙을 준수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
CO2를 배출하고 포집하는 것보다 CO2를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분명히 더 현명하지만, 전 세계는 대기에서 탄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해야 한다. 이미 대기 중에 많은 양의 CO2가 축적되어 있으며 배출량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면 기후 위기와의 전쟁은 실패
현재로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개인적, 정치적, 그리고 상업적 해결책을 모두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에게 희생과 박탈감을 강요하여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것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가속화되어야 하지만, 이는 다른 에너지 사용이 아닌 전력 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치며 이미 대기 중에 있는 탄소는 해결하지 못한다. 게다가 재생에너지 채택율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속도를 앞지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장기적 안목을 가진 기업은 사회가 기후변화 대응, 배출량 감축, 대기 중 탄소 제거라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짜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중단하고 확장 가능한 새로운 탄소 격리 및 저장 기술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현재 기술을 필요한 규모로 끌어올리고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고 인류의 생활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연구 노력, 즉 문샷(moonshot) 프로젝트에 앵커 펀딩(마치 배가 ‘닻(anchor)’을 내리고 한 장소에 계속 머물 듯 하는 장기 투자)을 제공함으로써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일부 환경 활동가들은 원자력 발전에 반대했던 것처럼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조치를 지연시키고 방해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넓은 토지를 사용해야 하는 태양광 발전이나 자연 경관을 해칠 수 있는 풍력 발전소에 반대할 수 있다. 님비(Not In My Back Yard) 족은 자기 집 근처에 건설되는 녹색 인프라에 반대할 것이고 경제 보수주의자들은 정부의 경제 개입과 그에 따른 대가를 반대할 것이다. 기존 고탄소(탄소집약) 산업을 위한 로비스트들은 저탄소 기술에 규제로 부담을 주려고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주가)의 감소와 배당금 삭감에 대해 매우 민감해하고 한탄할 것이다. 모든 쪽에서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 편견에 빠져들 수 있다.(더 많은 기술 기반 연구를 촉구하는 MIT 공대 교수의 말에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 대규모 다국적 기술 연구 노력은 이러한 모든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이빨 빠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희망을 줄 수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과 문제에 대한 증거는 이제 차고 넘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동을 바꾸고 제품, 서비스, 정책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이러한 견해는 이러한 기술이 제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속도와 규모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현재 정도의 노력과 추세가 계속되는 한, 기후 위기와의 전쟁은 이미 중기적으로 볼 때 이미 패배한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일부 정부에서 약간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의 규모는 문제의 시급성과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인간의 독창성과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피할 수 없는 기후 위기 현실에 맞서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자원을 투자해야 할 때다.
이 글은 요시 셰피 MIT 교수의 '기후 변화, 매우 불편한 진실(Climate Change: The Real Inconvenient Truth, Management and Business Review, Vol. 1 Winter 2021)' 논문에서 전문을 인용, 발췌했다. 한국서는 <밸런싱 그린 탄소중립시대, ESG경영을 생각한다>로 번역 출판(리스크 인텔리전스 경영출판사)돼 2021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로 올랐다. 류종기 EY한영 지속가능경영 ESG 컨설팅 담당 상무는 이 기고문 정리에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