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진(CEO, CFO, CTO 등의 CxO) 66%는 향후 3년 내 기후변화가 기업 전략 및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절반 이상(55%)은 기후변화로 인한 소비 패턴 및 선호도 변화가 이미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로 구성된 한국 딜로이트 그룹(대표이사 홍종성)이 27개국 2100명 이상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진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들은 지난해 75%에서 85%로, 향후 3년간 기후변화가 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비중도 지난해 61%에서 70%로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들의 절반(45%)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기후 및 환경 목표를 위해 기술 솔루션을 도입했고(50%), 2년 내 도입할 예정(42%)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고경영진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으며,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92%에 이르렀다. 응답자의 90%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사업 성공과 기후행동이 상충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기업이 지속가능성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과 기회의 인식을 하고 있고,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비즈니스 어젠다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실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진들 중 36%는 ‘기후변화’가 내년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급한 이슈라고 답했다. 이는 ‘기술혁신’을 꼽은 응답자 비율과 동일한 수치로, 34%의 공급망 이슈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54%는 기업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기후 리스크 모니터링 포함 등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진 83%가 지난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소폭 늘렸으며 5%는 대폭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최고경영진 59%는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고 56%는 지속가능성 직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제품 개발 등 2~3개 수준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나서는 온건적 기업 그룹은 전체 응답자의 56%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들 온건적 기업 그룹은 녹색 경제에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는 쪽과 공급망과 사회 등 자사의 광범위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쪽으로 나뉜다"면서 "4~5개의 지속가능성 활동을 추진하는 선두 기업들은 이 가운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활용해 포괄적인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스테인먼(Jennifer Steinmann) 딜로이트 글로벌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리더는 “각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이 규제 준수, 위험 관리, 이해관계자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접근법이 사업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