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생태계 주도하는 효성중공업

효성이 수소 인프라 확대로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자회사인 효성하이드로젠은 7일 전라남도 광양에서 액화수소충전소인 '광양초남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효성하이드로젠의 첫 액화수소충전소이고, 전남 지역에서는 첫 충전소다. 효성하이드로젠은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 린데가 지난 2021년 합작 설립한 액화수소 판매법인이다.

광양초남 액화수소충전소는 한 시간에 200킬로그램(kg)을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 설비를 갖춰 하루에 수소버스 1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한국가스공사의 검사가 완료되면 시험 운행을 거쳐 1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남 광양은 지난 4월 첫 수소 버스 운영을 시작하며 수소차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부피가 1/800에 불과하여 안전성이 높고, 대용량 저장 및 운송에서 장점이 크다. 또 충전 속도도 기체 수소보다 3배 이상 빨라 차량 충전시간에서 앞선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청정수소 시장은 2030년 6420억달러(866조원)에서 2050년 1조4000억달러(188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은 미래 수소 경제의 게임체인저라는 기대를 받는 액화수소를 앞세워 자동차를 비롯 선박, 지게차,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에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이날 준공식에는 이만섭 효성하이드로젠 대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정성욱 린데수소에너지 대표, 박창환 전라남도부지사,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만섭 효성하이드로젠 대표는 "이번 액화수소충전소는 수소 사업 비전 선포 후 효성하이드로젠의 첫 결과물"이라며 "2030년까지 수소차 총 3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현재 건설이 확정된 8개를 포함, 총 20여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20%로 1위 사업자인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 생산·조립·건립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 완료된 36개 기체 수소충전소를 포함, 앞으로 전국에 80여개 수소충전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효성이 액화수소 등 수소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미래 사업으로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 힘을 싣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021년 "에너지 혁명의 근간인 수소 사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며 효성중공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효성중공업은 송·변전 설비사업과 함께 친환경 전력설비 및 수소충전소, 태양광 발전플랜트와 같은 친환경 솔루션 제공으로 녹색기술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