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지속가능한 공급망...ESG 여정에 이른다
오늘날 인공지능(AI)과 공급망 화두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각축전은 전 세계에 걸쳐 지정학적 산업적 이해와 갈등을 낳고 있다. AI는 산업 현장에 자동화를 비롯한 공정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디지털 기술을 상징하는 도구로 드라마틱한 환경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기술 및 조직적 정교함이 요구되는 복잡한 업무와 절차, 구조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현재 공급망은 업스트림(조달)의 시작점과 다운스트림(유통)의 종점이 모두 희미해질 정도로 각 단계의 상호의존성이 커졌다.
예를 들면 "운송 상자 안에 있는 티셔츠 한 장을 배송하는 데 약 24개의 서로 다른 운송 수단이 관여한다. 여기에는 선박, 트럭, 섀시, 컨테이너, 복합 레일카, 기관차, 화물을 들어 올리고 위치를 정하는 다양한 유형의 크레인과 지게차를 포함한다."
또 스마트폰 라벨에 ‘Made in China’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이는 최종 조립 단계가 이루어지는 곳일 뿐이다. 휴대폰 안에는 미국산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프랑스산 컴퓨터 코드, 대만산 실리콘 칩, 칠레산 구리, 볼리비아산 귀금속 등이 들어 있다. 한 국가의 수출에는 수많은 국내외 공급업체와의 상호작용이 수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7월 19일 발생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시스템 먹통 사태’는 촘촘하게 이어진 소프트웨어 공급망과 초연결세계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비즈니스 중단 리스크를 관리하고 복구할 수 있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은 이제 기업은 물론 사회, 경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매직 컨베이어 벨트'의 저자 요시 셰피는 시스템 최적화, 위험 분석 및 공급망 관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공급망과 AI의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통찰을 제공한다. 공급망 관리와 물류 분야를 비롯 AI가 비즈니스 운영과 공급망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기술 진보가 급격히 이뤄지는 시장에서 일자리를 비롯 공급망과 AI의 결합이 일으킬 혁신의 파고를 짚는다.
현대 공급망은 "글로벌 무역으로 인한 경쟁 심화, 고객의 서비스 기대치 증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그 파급 효과, 제품 수요, 공장 생산량, 운송 시간의 불확실성 증가, 지속가능성 및 사회 정의와 같은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한 요구 사항 등 훨씬 더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인터넷처럼 "소비자가 소매업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질수록 소매 업체의 운영 및 정보 시스템"도 복잡해지고 있다. "소매업체는 모바일 앱, 웹사이트, 소매점, 이행 시스템, 전화 주문 및 고객 서비스 봇의 데이터를 통합해야 했다.
또한 공급망 설계도 매장, 창고, 다크 스토어 및 풀필먼트 센터를 어디에서 운영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재고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어떤 배송 옵션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다른 제품의 배송시간과 연계하여 제공할 것인지, 다양한 옵션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21세기 현재 공급망 관리자들이 직면한 세계를 '뷰카(VUCA)'라는 용어로 규정한다. 먼저 변동성(Volatility)은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환경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경향이다. 불확실성(Uncertainty)은 미래 사건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확신이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복잡성(Complexity)은 다양한 복잡하고, 비선형적이고, 무작위적이고, 시간 의존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많은 구성요소들을 가진 시스템의 속성이다. 모호성(Ambiguity)은 공급망 관리 환경에서 데이터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 즉, 사건이나 진술의 의미가 여러 가지 해석으로 열려 있을 때를 의미한다.
기업 비즈니스 세계에서 주목받는 회복탄력성은 조직이 운영 중단으로부터 신속하게 복구하고 이전 수준의 생산, 서비스 수준 또는 핵심 성과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AI, 모바일 앱 및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기술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EU는 인더스트리 5.0을 지원하는 개별화된 인간-기계 상호작용, 생체모방 기술과 스마트 소재, 디지털 트윈 및 시뮬레이션, 데이터 전송, 저장 및 분석 기술, AI, 에너지 효율성, 재생 에너지, 저장 및 자율성을 위한 기술의 6가지 구현 기술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은 기후 변화 위협, 기회 불평등,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 지정학 적 권력 갈등, 식량 및 자원 부족, 그리고 다양한 ESG 과제를 달성하는" 데 걸쳐 있다.
다만 기술이 주도하는 환경에도 사람은 유연성, 강건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등의 자질을 바탕으로 공급망 운영 및 관리에서 우위를 갖는다. 이러한 자질은 일반적으로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이고 이 책은 ‘맥락의 이해’의 일부로 묘사한다. 사람과 기술을 결합하는 이러한 전략은 협동적 로봇 또는 ‘코봇(cobots)’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결합된 정보와 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인더스터리 4.0에서 사람 및 지구(환경)의 고려를 담보하고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인더스트리 5.0의 미래 비전에서는 인간과 기술 모두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의적절하고 저렴한 교육과 지식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