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73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이 추가됐으며, 그중 73%가 태양광이 차지하는 등의 성과에도 현재의 진행 속도로는 2030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COP28 회의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인 11테라와트(TW)로 확대하는 목표를 담은 'COP28 결과 추적'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IRENA는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43% 줄여 지구 온난화를 1.5°C 이하로 유지하려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권고를 이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세 지역이 전체 재생에너지 용량 추가분의 83%를 차지하는 등 주도적으로 설비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에 새로 추가된 발전 용량 중 85%를 재생에너지원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2030년까지 필요한 11TW에 도달하려면 추가로 7.2TW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배치해야 한다면서 더 강력한 정책 개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RENA는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인프라 개선, 정책 지원, 금융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에 비해 태양광 및 풍력 같은 변동성 재생에너지원을 연결하는 전력망 및 저장 기술 등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또 각국의 에너지 관련 법규와 규제 체계가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법적, 규제적 개혁이 필요하다. 특히 전력 시장 구조를 개편하여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정책 프레임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관련 시장 투자도 절실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산에 필요한 투자금은 연간 약 1조 1,500억 달러에 달하지만, 현재 수준의 투자는 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에너지 전환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해 금융 지원과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만큼 공공 재원을 활용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 다자간 개발은행과 국제 금융기관이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하며, 저비용 금융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
COP28에서 채택된 2030년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는 지구 환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IRENA는 "재생에너지 산업은 공급망 병목현상, 가격 변동성, 금융 비용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해상풍력 부문은 다른 재생에너지와의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