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화석연료보다 훨씬 싸졌다”…한국은 제도 장벽 ‘숙제’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전환이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고, 화석연료 발전 대비 발전단가는 육상풍력(53%), 태양광(41%), 수력(22%) 순으로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대비 2024년까지 주요 재생에너지 기술의 설치단가도 급격히 감소했다. 태양광은 5,283달러/kW에서 691달러/kW로 87%나 감소했고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은 각각 55%, 48% 줄어들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보고서(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24)'에 따르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는 역대 최대치인 총 582GW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추이(2010년~2024년). 이미지 출처: 보고서
IRENA

육상풍력·태양광, 가장 저렴한 발전원…중국·브라질 '초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육상풍력의 평균 LCOE(전력균등화비용)는 1kWh당 0.034달러(약 45.6원)로 가장 경제성이 있는 발전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라질(0.030달러), 중국(0.029달러)은 자국 제조 역량과 자원 조건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태양광 발전의 LCOE는 평균 0.043달러/kWh(약 57.6원)로, 석탄(0.073달러), LNG복합화력(0.085달러) 대비 크게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0.033달러/kWh, 인도는 0.038달러/kWh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보다도 저렴했다. 특히 중국은 전체 태양광 신규 설치량 중 61.2%(276.8GW 규모), 풍력 신규 설치량의 69.4% (79.4GW 규모)를 차지하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용은 2010년 대비 2024년 9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공급망 우위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642조 원 절감한 재생에너지…“2030까지 3배 확대 절실”

재생에너지는 연료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4,670억 달러(약 642조 원)의 화석연료 비용이 절감됐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총 456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국가 가운데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선 중국이 4,409억 달러로 가장 큰 성과를 냈고, 브라질 322억 달러, 독일 224억 달러, 호주 69억 달러 순이었다.

국제사회는 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11,000GW 이상)로 확대하겠다고 합의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0GW 이상의 설비가 추가로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망 확충, 저장장치 확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통합형 에너지 전환’ 전략 병행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 장벽도 풀어야 한다.

한국, 설비는 성장 중…계통·정책·디지털화가 뒷받침돼야

한국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1.6% 목표(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를 수립했으나, 2024년 현재 비중은 약 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력계통, 입지규제, 수용성 등 구조적 한계를 조속히 해소하지 않으면 목표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 태양광 발전단가는 약 90~100원/kWh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격차는 토지 제약, 인허가 지연,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 하락 등 제도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우 수출 중심 구조로, 국내 전력망 연계 및 BESS 설치 확대에는 제한적 기여를 하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운영 효율 제고, 예측 모델링, AI 기반 전력망 최적화 기술도 글로벌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투자와 병행해 송전망 확대, 계통 운영 유연성 확보, 정책 일관성이 수반돼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