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MR 전력 구매계약...비효율적 반론도
구글은 14일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의 소형 모듈 원전(SMR)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개했다. 차세대 SMR을 개발하는 카이로스 파워는 2016년 설립된 기업이다.
이 계약으로 구글은 2030년까지 카이로스 파워의 첫 SMR을 배치하고 2035년까지 구글의 데이터 센터가 있는 지역 등에 단계적으로 설치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SMR은 간소화된 설계와 견고하고 고유한 안전성으로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 이번에 계약하는 카이로스 파워의 SMR은 더 작은 크기와 모듈식 설계로 건설 일정을 단축하고, 건물 실내를 비롯 더 많은 장소에 배치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이로스 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용융염 냉각 시스템을 세라믹, 자갈형 연료와 결합하여 증기 터빈으로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여 전력을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자로가 저압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여 더 간단하고 저렴한 원자로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카이로스 파워는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서 무동력 시범 원자로를 착공했는데, 이는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최초의 미국 고급 원자로 프로젝트다.
최근 3세대 이상의 SMR 보급에 9억 달러 지원을 발표한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200GW에 도달하려면 추가로 375,000명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 에너지가 모든 발전원 중 가장 큰 경제적 파급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2010년 재생에너지에 대한 최초의 기업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약 14GW 규모의 청정 에너지 관련 계약을 115건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페르보 에너지(Fervo Energy)와 공동으로 지열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이번 카이로스 파워와의 계약으로 태양광 및 풍력 등 구글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보완하는 한편 연중 청정에너지 및 탈탄소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테렐(Michael Terrell) 에너지 및 기후 부문 수석 이사는 구글 블로그를 통해 "기업 및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AI 기술을 뒷받침하려면 새로운 전기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청정한 에너지원을 제공하려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협력으로 탈탄소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주 등 일부 지역은 비용 증가로 SMR 보급이 좌초하는 경우도 있어 논란도 예고된다. 예를 들면 주택 및 중소기업 등은 예상보다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고, SMR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만 수익을 챙길 것이란 지적이다. 또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SMR이 아닌 다른 재생에너지원으로 저렴하게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SMR을 비롯 원자력발전에 뛰어든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MS, 아마존에 이어 오픈AI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