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경제성 향상되지만 국내선 '침체'

편집자

Energy 2025-02-02

태양광 모듈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PV) 부문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최근 2년간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지난 68년간의 발전 용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전문가들은 2024년 전 세계 PV 설치 용량 2테라와트(TW)를 중요한 이정표로 보고 있다.

유럽 태양광 발전 관련 최대 단체 솔라파워 유럽(SolarPower Europe)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2024년에 유럽에 65.5GW의 새로운 태양광 발전 용량이 설치되면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태양광 PV는 2024년에 다른 모든 전력 기술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설비를 설치하여 EU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338GW로 증가됐다.

업계에서는 2030년경 총 용량을 816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의 338GW의 거의 세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같은 분위기는 태양광 발전 부문의 경제성이 향상된 덕분이다. 다우존스(Dow Jones) 가격 정보 기관인 OPIS에 따르면, 2024년 11월 독일의 태양광 모듈 가격은 와트피크당 6~13유로센트(€ct/Wp), 중국은 약 9€ct/Wp, 미국은 27~28€ct/Wp로 나타났다.

수년간 꾸준한 가격 하락으로 전체 태양광 시스템 비용에서 모듈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하로 내려갔다. 인버터와 시스템 밸런스(balance of systems, BOS) 구성 요소 가격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면서 태양광 에너지 생산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프라운호퍼 ISE(Fraunhofer ISE)에 따르면 2024년 독일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평균 발전 비용(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LCOE)은 킬로와트시당 약 4~7유로센트였고, 배터리 저장 장치를 갖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킬로와트시당 6~11유로센트 수준이었다.

기존 발전소를 통한 전력 생산 가격은 훨씬 더 높아서 킬로와트시당 약 15~33유로센트까지 소요된다. 원자력은 킬로와트시당 49유로센트로 훨씬 더 비싸다.

그러나 이같은 여건 개선 흐름에도 유럽 시장은 연간 성장률서 둔화 국면을 맞이했다. 2023년 53% 성장에서 2024년 4%로 곤두박질쳤다. 관련 업계는 시장의 시급성이 떨어진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금융 지원, 전력망의 확장, 인프라의 유연화 및 디지털화, 저장 용량의 대폭적인 증가, 교통(운송) 및 난방의 전기화 등 태양광 에너지를 에너지 시스템에 스마트하게 통합하는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태양광 발전 시장은 하이브리드 발전소, 상업용 PV 시스템, 농업용, 수상 및 건물 통합형 PV 등 최신 응용 분야, 그리고 태양광, 저장 시스템, 전기 이동성, 히트 펌프 및 에너지 관리의 스마트한 조합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제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세계적인 태양광 발전 시장 열기에 비하면 국내 관련 시장은 상당히 주춤하고 있다. 신규설치용량 4GW를 넘겼던 2020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에 접어들어 2023년12월 기준 잠정 2.5GW 정도에 머물렀다. 지난해도 썩 좋지 않은 분위기로 업계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태양광 전문업체(모듈, 인버터, 설치·시공, 발전업, 소재·부품 등) 100개사를 상대로 ‘국내 태양광산업 시장 평가 및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업체 10곳 중 7곳이 올해 태양광 예상 보급량이 정부 목표치인 4.8기가와트(GW)보다 훨씬 적은 3GW 미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95%)의 기업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감소 등 정책 미비로 태양광 시장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태양광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제조업체,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 설치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프로젝트 개발자, 기획자, 스타트업 등이 모이는 '인터솔라 유럽(Intersolar Europe)'은 세계 최고의 태양광 산업 전시회가 오는 5월 7~9일 메세 뮌헨(Messe München)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유럽 최대 에너지 산업 전시회 연합인 더 스마터 E 유럽(The smarter E Europe)의 일환으로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