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ESG 프레임워크는?
글로벌 기업의 ESG 프레임워크는?
정부의 ESG 공시 도입 흐름과 별개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비롯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공시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때 기업의 전략적 우선 순위나 재무적 상황 등의 요인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ESG 프레임워크를 제대로 선택,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Governance&Policy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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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보고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대내외에 공유하는 ESG 보고 프레임워크는 투명성, 책임감,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도모하는 데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어떤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 환경을 글로벌 지속가능성 목표에 맞추는 데 중요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에 들어갈 내용들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고, 다양한 공시 표준이 통합되고 기준이 호환되는 흐름이다. 이 가운데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글로벌보고이니셔티브)가 2023년 1월부터 새 규정을 발효했고, 같은 해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와 ESRS(European Sustainable Reporting Standards,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의 표준 최종안이 지난 6월과 7월 잇달아 발표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ESG 보고에 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프레임워크로 GRI가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 및 사회적 책임에 관한 내용을 보고할 때 사용하는 국제적인 표준(GRI Standards)이다. GRI의 4대 핵심 요소는 영향(Impact), 중요 주제(Material Topic), 실사(Due Diligence), 이해관계자(Stakeholder)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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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는 이해관계자 포용성과 환경, 사회, 경제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에 중점을 둔다. 임금, 근무 조건, 안전 등 사람에게 미치는 측면과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기업이 외부의 경제, 환경, 사람(인권)에게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 GRI 표준은 시민사회 단체, 소비자 등 다중의 이해관계자 참여를 중시한다.

GRI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것과 다르게 투자자에 초점을 둔 ISSB의 ESG 공시기준은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기회와 위험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량적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국제 회계기준을 담당하는 IFRS 재단에서 정리해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Sustainability disclosure standards)'으로 불린다. 네슬레, 유니레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채택하고 있다.

ISSB 표준은 온실가스 배출량, 전환 위험과 물리적 위험, 기후 관련 기회, 자본 배분과 내부 탄소가격, 임직원에 대한 보상 등 7가지의 산업 기반 지표를 적용한다. 이 지표는 11개 분야 77개 업종으로 구분한 SASB(지속가능성 회계 기준 위원회)에 바탕을 둔다. SASB는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정보를 공개하기 위한 산업별 표준으로 업종별 인사이트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정보에 해당한다.

온실가스 배출 보고의 경우 스코프(Scope) 1, 2는 의무 보고, 스코프 3은 단계적 적용을 제시한다. GRI와 마찬가지로 제3자인 독립적인 기관으로부터 보고서를 검증받아야 한다. ISSB의 경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모든 종속회사를 공시해야 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2024년 1월 발효된 ISSB는 각 국가별 정책에 따라 의무화 시기가 결정된다. 나이키, 제너럴모터스, 코카콜라 등 미국의 주요 기업이 적용하고 있다.

ESRS(European Sustainable Reporting Standards,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사안을 관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기 위한 세부 보고 기준이다. ESRS는 일반,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사안을 관리하는 거버넌스, 기업의 전략이 지속가능성 사안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을 살핀다.

코카콜라 지속가능성 보고서. 이미지 출처: 코카 콜라
코카 콜라

ESRS는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이행을 위한 세부 기준을 제공한다. CSRD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의무화를 위한 법률이다. 2029년 CSRD 적용 대상이 되는 비EU기업은 ESRS에 유의해야 한다. ESRS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고려, 평가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중요하다.

2024년 미국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증권거래위원회)는 기후 공시 규칙 최종안을 발표했다. 거버넌스, 전략-비즈니스 모델 및 전망, 위험 관리, 지표 및 목표, 재무적 영향 등을 공시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의 단계적인 인증 의무화, 스코프 3 배출량 공시 제외 등 다소 완화된 반면 기후변화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등, 탄소 상쇄 및 재생에너지 크레딧 정보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밖에도 기업의 재무적 여건과 기후 회복력에 맞춰 전략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 변화, 물 안보, 삼림 벌채 공개 등 환경 성과 평가로 널리 인정받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이 있다. TCFD는 HSBC, 폭스바겐 등이 채택했고, CDP는 로레얄, 애플, 유니레버 등 전 세계 18,000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ESG 정보 공시제도를 2026년 이후 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 시기는 추후 관계부처와 논의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이후 자산 1조 원 이상(2027년), 자산 5천억 원 이상(2029년),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의무화하는 등 ESG 공시 의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정부의 ESG 공시 도입 흐름과 별개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비롯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공시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때 기업의 전략적 우선 순위나 재무적 상황 등의 요인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ESG 프레임워크를 제대로 선택,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각 기업이 ESG 공시를 어떤 프레임워크로 사용하는지, 프레임워크가 지속가능성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산업계의 공동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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