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테슬라 이어 리비안에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CEO 김동명 사장)은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리비안(Rivian)에 원통형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한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법인(LG Energy Solution Arizona, Inc.)과 리비안이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출신의 엔지니어 로버트 스카린지가 플로리다에서 설립한 리비안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는 신흥 강자다.
물량은 총 67GWh(기가와트시)이며 2026년부터 5년간 공급 예정이다. 이는 리비안이 생산하는 전기차 약 60~70만대 규모로 금액으로는 8~9조원에 이른다. 우선 리비안이 새롭게 출시하는 전기 픽업트럭 R2에 46시리즈를 장착할 예정이다.
LG엔솔이 공급하는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2170(지름 21mm, 높이 70mm)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향상되고, 동일 무게당 에너지 밀도는 20~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46시리즈 제품은 밀도 및 출력, 공간 효율성, 화재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비용 및 시간 면에서 생산성이 향상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10월 벤츠와 46시리즈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12월에는 테슬라 납품도 시작한다. 차세대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포드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리비안의 배터리를 생산, 공급하는 역할을 맡은 애리조나 현지 공장은 LG엔솔의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이자, 첫 원통형 전용 공장이다. 현재 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작업이 마무리 중인데, 2026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 본격 가동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한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현대차 합작법인 HLI그린파워 등을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