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좌초 자산' 극복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좌초 자산' 극복해야 한다
기후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산설비 합리화를 주문했다. 탄소배출량 기반 수출 규제 대응하는 설비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원료 확보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 경로를 제시해 원료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대제철·동국제강과의 전기로 정련 기술 협업 전략을 비롯 HyREX, ESF 기술 등 상용화 이전까지 어떤 방식으로 탄소를 저감할지, 고급 강재를 어떤 기술로 생산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법론 제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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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계연도 기준 포스코홀딩스 매출의 52%(37.6조), 영업이익의 68%(1.5조)를 차지하는 부문은 2023년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7위 포스코의 철강사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사 피어 그룹 내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가장 큰 시가총액 하락폭(57%)을 기록하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2023년 2분기부터 급격히 감소하여 2022년 50%대에서 지난해 말 28%를 기록했다.

기후솔루션의 '포스코홀딩스 기후리스크 진단 보고서'는 이러한 배경으로 포스코 철강 사업의 석탄 기반 고로, 석탄발전소 운영 등 좌초 자산 의존성을 꼽았다.

포스코는 2023년 7197만 188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국내 기업 중 최대 온실가스 배출량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로 포스코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포스코의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주로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의 철강 생산에 그 원인이 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각각 3개, 5개의 고로를 보유한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로드맵. 출처: 포스코홀딩스

고로 방식은 코크스(석탄)를 투입하여 고온환경을 조성한 뒤 철광석을 철로 환원하여 쇳물을 생성(제선)한 후 불순물을 제거(제강)하여 조강(Crude Steel)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고로 방식에서 탄소 배출의 약 80%를 제선공정이 차지하며, 석탄을 가공한 코크스로부터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포스코는 전기에너지로 고철을 녹이는 전기로(EAF, Electric Arc Furnace)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고로 방식 대비 탄소배출을 30% 미만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현재 포스코는 6000억을 투자하여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증설을 결정했다. 예정대로면 2025년말 준공해 내년 저탄소 철강 생산이 이뤄진다. 또 'HyRex'라는 포스코만의 독자적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는 '기존설비 효율화 → 전기로 공정 확대 → 수소환원제철 설비 전환'으로 철강 생산계획 단계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의 경우 석탄(코크스)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여 철강 생산에서의 탄소배출량을 저감시키는 공정 기술이다. 일산화탄소, 수소, 천연가스 등 환원제에 따라 철강공정이 구분된다.

포스코는 이같은 추진으로 2017~2019년 평균 탄소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10%, 2040년까지 50%를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고로 방식. 출처: 출처: KDB미래전략연구소

그러나 포스코는 2024년 6월 약 5300억 원을 투자하여 포항 제4고로 용광로의 성능 개선 및 설비 신예화를 위한 3차 개수를 완료했고, 올해부터는 광양 제2고로 개수 공사를 진행하는 등 2개의 고로 수명연장을 결정했다. 포항 제4고로와 광양 제2고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GW급 하동 석탄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후솔루션은 "고로 개수는 석탄 기반의 철강 생산 방식을 지속하는 조치로서, 포스코의 온실가스 감축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수 천 억원을 들여 잉여설비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포스코 평균 가동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2.6조의 현금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 진행 방침을 알렸다. 세계 철강업계도 수익성 악화 흐름을 감안 생산 설비를 집약하고 가동률을 높여 채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S&P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그룹 3사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기후솔루션은 포스코의 전기로 시설 확대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기로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많은 국가에서 전기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철스크랩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다수 국가들이 철스크랩 수출관세 부과 및 수출 쿼터 적용을 추진하며 전략자원화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국 정부 지원금 총액 및 생산량 비교. 출처: 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

또 수소환원제철 전환에도 기술개발 및 전환비용 문제가 산재해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일단 포스코는 2050년까지 단계적 설비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다른 세계 철강기업 대비 글로벌 경쟁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 조달은 과제다. 2050년까지 최소 40조원으로 추산되지만 2025년까지 정부의 지원액은 269억원에 불과했다.

대외 여건도 악화일로다. 첫째, 역내 철강 시장 보호를 목표로 주요 선진국들의 탄소배출 규제를 통한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2026년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미국의 청정경쟁법(CCA, Clean Competition Act) 도입 추진이 대표적이다.

둘째,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저가 덤핑 공세로 독일, 룩셈부르크 등의 기업들이 이미 손해를 입었다. 추가 덤핑으로 동남아를 비롯 한국 시장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중국은 전기로를 대거 확충하며 저탄소 철강 생산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2030년경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큰 저탄소 철강 생산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P의 철강산업 전체 대비 포스코홀딩스의 지속가능성 지표 비교. 출처: S&P Global ESG 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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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철강산업의 경쟁이 과열되는 흐름에서 포스코홀딩스의 ESG 개선 성과는 시급하다. 기후솔루션은 "올해 2월 '그룹 인권 경영 선언문’ 선포 등 기민한 ESG 대응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국내외 ESG 평가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MSCI는 기후 및 환경 부문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탄소감축 목표가 글로벌 기후 목표인 1.5°C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최하위 등급인 ‘Strongly Misaligned’를 받았다.

S&P는 포스코홀딩스의 ESG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여기에 S&P가 선정한 9개의 지속가능성 기준으로는 리딩 기업 대비 평균 약 43점이 모자랐다.

기후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산설비 합리화를 주문했다. 탄소배출량 기반 수출 규제 대응하는 설비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원료 확보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 경로를 제시해 원료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대제철·동국제강과의 전기로 정련 기술 협업 전략을 비롯 HyREX, ESF 기술 등 상용화 이전까지 어떤 방식으로 탄소를 저감할지, 고급 강재를 어떤 기술로 생산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법론 확정을 주문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29%) 및 포스코이엔씨(5%) 등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 마지막 석탄 화력 발전소 삼척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2100MW 용량)이다. 완전 가동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300만톤(국내 총배출량의 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자금조달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송전망 제약 등으로 인해 완공 뒤에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솔루션은 "정부 및 재무적 투자자 등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사업 지속과 중단에 따른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사업 중단 이후의 자산정리 방안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을 고려한 전환 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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