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공시...핵심 지표 보완해야
생물다양성 공시...핵심 지표 보완해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TNFD 공시는 사업전략과 연관성이 있고 과학적인 지표여야 하며, 연간 단위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을만큼 민감한 지표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는 "TNFD의 대표적인 지표로 기후변화, 토지/담수/해수 이용변화, 자원 사용, 오염, 외래종 침입 및 종 다양성 등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활용성이 높고 생물다양성 협약이나 국제 정책과 호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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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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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 관련 재무 공시 태스크포스) 공시는 자연 관련 재무 공시에 관한 프레임워크이다. 이는 기업 및 금융 기관이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관리하며, 이를 이해 관계자와 공시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TNFD는 기후 관련 공시에 초점을 맞춘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접근 방식을 확장한 개념으로 TCFD가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TNFD는 자연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문제를 포함한다.

기업이 자연 자본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식별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돕고(자연 손실 위험 관리), 투자자와 이해 관계자들이 기업의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공시를 요청하며(투명성 강화), 기업이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추구하도록 유도한다(지속가능성 촉진).

또 자연 자본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재무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환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이 자연 손실로 인해 직면할 수 있는 물리적, 규제적, 평판적 위험을 줄이는 데도 보탬이 된다.

생물다양성 관리를 위한 이사회 및 경영진 체계. 이미지 출처: 신한금융그룹 2023 ESG 보고서 스페셜 보고서

현재 점점 더 많은 투자자가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어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상황이다. 또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존과 자연 자본 관리를 강화하려는 정책과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TNFD에 바짝 긴장해야 하는 배경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생물다양성 위험과 기업 공시현황III'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해외 기업들 중에는 2022년 최초로 공시한 기린홀딩스(일본), 차런 폭펀드 그룹(태국), 필립스(미국) 등이 있고, AECOM(미국), BBC(영국) 등 400곳 이상의 기업들은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총 58개국 약 1,100개 글로벌 기업들이 TNFD를 채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TNFD 공시를 이행하고 있는 기업은 2023년 생물다양성 리포트를 TNFD 공시에 따라 발표한 신한금융그룹(2023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도 LEAP(Locate, Evaluate, Assess, Prepare) 접근법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TNFD 공시를 했다.

포스코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방식으로 자연자본 공시를 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한화생명 IBK기업은행, SK증권 등 4개사는 올해부터 TNFD 공시 이행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TNFD 공시는 사업장의 자연자본 영향 및 의존도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 부족,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관련 지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등 공시 내용이 부정확하고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 중 TNFD 공시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은 없으며, 생물다양성 보존 및 서식지 복구와 같이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공시하는 데만 그치는 경우들이 많았다. TNFD 권고안에서 요구하는 전략의 탄력성이나 재무영향, 자연자본 관련 지표 및 목표가 대부분 비어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장의 위치, 사업장의 자연자본 영향과 의존도, 생물다양성 위험이 조직의 전략 및 재무계획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평가하는 프로세스 등을 구체적인 지표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생태계에 인접한 사업장의 개수와 대략적인 위치만 공개한 경우, 생태계와 인접한 사업장의 면적과 사업장 주변 중요생물다양성지역, 인근 지역 생태 모니터링 데이터를 포함해야 한다.

TNFD에 반영돼야 하는 핵심 요소는 자연 관련 문제를 다루기 위한 조직의 지배구조와 관리 체계(거버넌스)를 비롯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가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계획에 미치는 영향(전략), 자연 관련 위험을 식별 평가 관리하는 측면(위험 관리), 자연 관련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와 목표 등이 있다.

LEAP 접근법과 연계한 TNFD 공시 지표 구조. 이미지 출처: 대신경제연구소 이슈 리포트

TNFD 권고안과 자연자본 공시 우수 기업들의 TNFD 보고서를 감안하면 핵심 요소를 기준으로 추가 정리할 부분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거버넌스 영역이다. 이 항목에서 공개 사항은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위험 및 기회를 평가하는 이사회의 감독, 경영진의 역할, 이해관계자 참여 정책 및 프로세스로 크게 세 가지이다. 기업들은 생물다양성 위험을 관리하는 조직의 조직도와 세부 R&R (Role & Responsibility)를 명시하고, 생물다양성 및 내부 인권 정책을 공개해야 한다.

둘째, 전략 영역이다. 기업의 단기, 중기, 장기별 자연자본 의존도 및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분석하는 도구는 ENCORE, IBAT, BFFI(Biodiversity Footprint for Financial Institutions), GBSFI(Global Biodiversity Score for Financial Institutions), CBF(Corporate biodiversity footprint), GID(Global Impact Database)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자연자본 위험 및 기회가 조직의 사업전략과 재무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고, 자연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사업 전략의 복원력을 설명해야 한다. 기린홀딩스는 2023년 ‘생태계 서비스의 손실 정도’와 ‘시장∙비시장 압박’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분석,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끝으로 기업의 운영 자산 및 활동 위치와 중요 생물다양성지역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장의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가치 사슬을 공개해야 한다.

셋째, 위험관리 영역이다. 자연자본 관련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하는지 명확하게 공개해야 하며, 관련해서 구체적으로는 전반적인 위험 관리 프로세스, 위험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나 데이터 출처를 공시해야 한다. 위험 관리 프로세스 공개 시 분석 대상 영역의 범위 (특정 사업장 사이트, 사업장이 있는 지역, 범국가)와 시간 범위 (단기, 중기, 장기), 그리고 위험 평가의 주기 등을 밝혀야 한다.

넷째, 지표 및 목표 영역이다. 자연자본 관련 의존도 및 영향에 대한 TNFD 핵심 글로벌 공개 지표 및 측정항목은 온실가스 배출량, 소모한 공간의 면적, 토지/담수/해수 사용 변화, 폐수, 플라스틱 오염, 대기오염 물질, 수자원 사용 및 소비, 멸종위기종 수, 자연자본 관련 물리적 위험에 취약한 자산, 상품 및 서비스의 비율 등으로 광범위하다.

TNFD 공시가 아직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공시가 아닌 만큼 기업들마다 각 영역에 대한 공시 방향성이 통일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자연자본 관련 지표는 3,000 개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불확실성도 커 효용성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TNFD 공시는 사업전략과 연관성이 있고 과학적인 지표여야 하며, 연간 단위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을만큼 민감한 지표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는 "TNFD의 대표적인 지표로 기후변화, 토지/담수/해수 이용변화, 자원 사용, 오염, 외래종 침입 및 종 다양성 등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활용성이 높고 생물다양성 협약이나 국제 정책과 호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자본이 생물다양성보다 넓은 개념이다. 이미지 출처: TNFD 홈페이지
생물다양성 공시 어떻게 흘러왔나

생태계 손실로 인한 생태계 서비스 감소와 감염병의 증가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생물다양성 협약 (GBF)이 체결됐다.

이후 2021년 6월 UNEP FI, UNDP, WWF 등 국제기구의 주도로 TNFD가 설립됐다. TNFD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자본의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때 준수해야 하는 기준과 절차를 제공하는 국제적 이니셔티브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자본 위험을 유발하는지와 대응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는 체계를 개발한다. NY Climate Week NYC에서 2023년 9월에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에 관한 최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연 관련 이슈를 평가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법인 LEAP 접근법이 통용된다. 4대 공시 요소(Governance, Strategy, Risk & impact management, Metrics & targets)와 14개 권장 공시 항목으로 구성된다.

2023년 8월 기준 전 세계 총 416 개의 기업들이 자연자본 공시를 이행하기로 발표했다. TNFD 협의체에 가입하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2016년 발표된 GRI 304 자발적 공시기준에 맞춰 자연자본 공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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