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65%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100%(RE10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주요 15개 종속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포함한 <기후정보 공개 보고서 2024>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Net Zero)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AI 기반 에너지 효율화, 탄소 배출권 거래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익 창출 방법을 담았다.
기후 시나리오 분석은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를 채택,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국내 전기요금 전망과 재생에너지 이행 비용을 점검한 결과, 2024년부터 2050년까지 연평균 최소 328억 원(NDCs)에서 최대 1,297억 원(NZE2050)까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에너지 효율화 등 두 축으로 대응한다.
먼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전기요금 변동성 대응에 나선다. 올해 6월 SK E&S와 5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 2027년 7월부터 2047년 6월까지 20년간 연간 약 64G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는 SK텔레콤의 2023년 전력 사용량 기준 약 2.6%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녹색 프리미엄 209.176GWh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총 전력 사용량의 8.6% 규모이다.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을 더 확대하여 장기적인 고정 가격의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확보가 포인트다.
자사 인프라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4.9MW 규모의 태양광 자가 발전 설비를 도입한 데 이어 태양광 자가 발전 설비도 추가로 도입한다.

탄소배출권 거래 추진한다
또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상승도 검토했다. 보고서는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NGFS 시나리오를 통해 2024년부터 2050년 사이 연평균 최소 354억 원(STEPS 시나리오)에서 최대 1,070억 원(NZE 시나리오)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 주민을 대상으로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한편, 2021년에는 UNFCCC로부터 26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인증받았다. 2028년까지 누적 143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구분하여 관리한다. 먼저 기후 리스크는 전환 위험과 물리적 위험으로 구분했다.
전환 위험(Transition Risks)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기술, 시장, 평판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전기요금 상승과 저탄소 기술로의 전환, 배출권 가격 상승, 에너지 효율성 규제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또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재해로 정의된 물리적 위험으로는 태풍, 산불, 폭우와 폭염 등 급성 및 만성 재해로 분류했다.
기후 변화가 제공하는 기회(Climate Opportunities)는 AI 기반 에너지 효율 솔루션의 확대, 재생에너지 사용 및 관련 시장 참여,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자원효율성-에너지원-제품 및 서비스 등으로 정리했다. AI 기반 솔루션의 확대는 SK텔레콤이 글로벌 AI 기업 도약의 중요한 요소로 다뤘다.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SK텔레콤은 내부 유보 자금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도입 외에도 에너지 효율화를 주요 과제로 잡았다. 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네트워크 및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의 목표가 대표적이다.
먼저 SK텔레콤의 강점인 AI를 바탕으로 하는 AI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최적화 하는 AI 에너지효율관리 서비스(EMS, Energy Management System), AI 기반 공정 에너지 최적화 등이다.
AI와 머신러닝 기반으로 데이터 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최적화하여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5G 네트워크 장비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AI 기반 관리 시스템 등이다. 네트워크 사용 패턴을 분석하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탄소 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추진해 탄소 감축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과 함께 탄소 배출권의 투명한 관리와 거래로 SK텔레콤이 탄소 배출권 시장 주도권을 갖는다는 목표다.
보고서는 '고객 참여형 기후 솔루션' 개발을 강조했다. 고객이 일상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행동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참여를 이끄는 고객 참여형 기후 행동 플랫폼이다. 친환경 통신 요금제나 탄소 중립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 등 고객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ESG 연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같은 것이다.

기후대응 거버넌스 강화
SK텔레콤은 주요 협력사들을 비롯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기후 변화 대응를 적극 추진한다. 공급망 내 협력사들이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거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이나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의 협력 모델도 가정할 수 있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에 이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 참여형 ESG 활동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의사결정기구(이사회와 ESG 위원회)와 경영진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를 통해 주요 전략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의 '기후정보 공개 보고서 2024'는 한국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이하 KSSB)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이하 SEC)의 기후 관련 공시 사항에 기반했다.
다만 이들 기준이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어 모든 것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지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업이 공시를 준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도 "기업은 기후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내부 조직 여건 및 전문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모두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및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요구하지만, 각기 다른 관점과 기준을 갖고 있다.
적용 범위와 목적
KSSB는 주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요구사항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 내 ESG 및 지속가능성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통해 국내 및 국제적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둔다.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명확한 정보를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특히 K-택소노미(K-Taxonomy) 등과 같이 한국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친환경 투자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SEC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기후와 관련된 재무적 리스크 정보를 중심으로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SEC는 기업이 기후 변화가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공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투자자가 기업의 기후 리스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를 들면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 자산 가치의 변동, 운영 비용 등 재무적인 측면 관련 요구사항을 강조한다.
공시 기준 및 방법론
KSSB는 국제적 요구사항(TCFD, GRI 등)을 바탕으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국내 맞춤형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등을 강조하고, 한국 내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도록 권장한다.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Social) 및 거버넌스(Governance) 관련 정보도 상세히 요구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종합적인 ESG 수준을 파악한다.
SEC는 기후 변화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기업이 어떻게 리스크 관리하고 있는지, 기후 관련 목표 및 실적을 어떻게 설정하고 달성해나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다.
특히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 3)을 공시하고, 특히 탄소 배출 목표와 그에 따른 진척 상황, 기후 위험을 줄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 등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준수 의무와 구속력
KSSB의 요구사항은 아직 확정된 법적 규제라기보다는 권고사항에 가깝다. 즉, 이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지속 가능성과 기후 정보를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성격이 강하다.
SEC의 요구사항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공시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공시의 초점
KSSB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후 리스크의 식별 및 관리를 강조하는 반면, SEC는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중요하게 다룬다.
KSSB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에 대한 공시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SEC는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단기 및 중기적인 재무 영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이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며, RE100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사의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시설에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감축 노력이 대표적이다.
또 KT도 AI 기반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고객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여 ESG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기지국에서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5G 기지국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의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역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선언을 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주요 시설에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도입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통신사들은 국제 표준에 맞춘 기후 리스크 관리와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강화하고 ESG 관련 투자를 유치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미래의 온실가스 배출 경로와 그에 따른 기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설정한 모델인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것은 공통사회경제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이하 SSP)이다.
SSP는 총 다섯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한다.
SSP1-1.9 및 SSP1-2.6: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며, 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경제 성장을 가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이다.
SSP2-4.5: 현재와 유사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유지하는 중간 경로이다.
SSP3-7.0 및 SSP5-8.5: 화석 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고탄소 시나리오로,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 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정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와 기후 정책을 고려할 때 SSP2-4.5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경로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정책과 사회경제적 발전이 지속될 경우를 반영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중간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가정한다.
그러나 만약 기후변화 완화 노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SSP3-7.0 또는 SSP5-8.5와 같은 고탄소 시나리오로 전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저탄소 시나리오인 SSP1-2.6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