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설립 BEV, 대담한 하드 테크에 투자...국내는 '빈칸'
빌 게이츠 설립 BEV, 대담한 하드 테크에 투자...국내는 '빈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는 전력·에너지, 제조, 바이오, 운송, 건물 등 5대 영역의 기후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도 △국내 그리드·산업현장 연계 ‘메가톤급’ 데모 인프라 확충 △스케일업 전용 펀드(프로젝트 파이낸스·준인프라 성격) 조성 △수요측 인센티브(PPA·조달기준·탄소가격 신호) 명확화 △글로벌 LP·전략투자자(SI)와의 조인트 라운드 활성화에 따라선 글로벌 스케일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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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는 전력·에너지, 제조, 바이오, 운송, 건물 등 5대 영역의 기후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테크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을 아우른다.

한국경제인협회(FKI)가 최근 공개한 'BEV 투자기업 분석집: 빌 게이츠 Pick 글로벌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에 따르면 현재 BEV는 3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 110곳의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BEV 투자 기업 가운데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에어룸(AirLoom) 에너지, 안토라(Antora) 에너지,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CommonWealth Fusion Systems), 큐빅PV(CubicPV) 등을 손꼽았다.

투자기업 목록. 이미지 출처: BEV 홈페이지 캡처

전력·에너지부터 건물까지 ‘핀포인트’ 투자

이들 기업은 각각 풍력 터빈 에어룸, 탄소블록 열 배터리, 소형 핵융합 장치, 태양광 모듈 등 핵심 기술을 통해 재생 에너지의 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력 생산에 나서고 있다.

제조기업으로는 탄소광물화 기술을 개발한 44.01,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는 보스턴 메탈(Boston Metal), 친환경 시멘트를 생산하는 브림스톤(Brimstone) 에너지, 친환경 에틸렌을 생산하는 다이오시클(Dioxycle), 친환경 시멘트를 새안하는 에코켐(Ecocem) 등에 주목했다.

바이오 부문도 BEV의 핵심 투자 분야군이다. 초저궤도 촬영으로 최고 해상도의 열 영상 제공 위성을 개발한 알베도(Albedo), 반추동물의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백신을 개발한 아르키아 바이오(Arkea Bio),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합성 팜유 개발에 성공한 C16 바이오사이언스(C16 Biosciences), 탄소 배출량을 줄인 세포 배양 면화를 생산하는 갤리(GALY), 바이오매스를 블록으로 지하 저장하는 탄소 캐스팅 기술을 보유한 그라피테(Graphyt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생명체로부터 배출되는 탄소를 제거·감축하거나 친환경 바이오 재료를 생산 또는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곳이다.

제조 공정 탈탄소화...바이오 포트폴리오 확대

BEV는 운송, 건물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운송 부문은 메탄올 기반 연료 전지를 개발한 블루 월드 테크놀로지(Blue World Technologies),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플리트제로(FleetZero),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에 나선 허트 에어로스페이스(Heart Aerospace) 등이 있다.

건물 부문은 고강도·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카본큐어 테크놀러지(CarbonCure Technologies), 액체 제습 기반 초고효율 냉방 기술을 보유한 블루 프론티어(Blue Frontier) 등이 BEV 투자목록에 포함됐다.

BEV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에 설립한 기후 변화 대응 혁신 기술 투자기관으로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상용화의 병목을 뚫기 위해 발굴(Discovery)·벤처투자(Ventures)·사업화 촉진(Catalyst)·정책 옹호(Policy & Advocacy)의 네 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굴–투자–사업화 지원–정책 지지 등 4트랙

매년 5억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술을 대량 개발가능한 잠재력과 다른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매력도를 가진 기후 기술 부문 선도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BEV 포트폴리오는 전력망(핵융합·장주기 저장·고효율 태양광)부터 중공업(무탄소 철강·저탄소 콘크리트), 건물(초고효율 냉방), 운송(전기·메탄올 연료전지 선박), 바이오(CDR·세포농업)까지 탈탄소 솔루션의 전주기를 포괄하고 있다.

BEV는 기술 리스크가 크지만 파급력이 높은 기업에 초기부터 후속까지 자본을 공급해 ‘아이디어→실증→상용화’의 사다리를 구축, 넷제로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5년 기준 BEV 투자 기업군에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는 △딜플로(Deal Flow)의 지리적 편중(미국, 유럽 거점) △투자 기준·단계의 ‘허들’(대규모 감축 정량화, 상용화 증명) △대형 실증(그리드 연계 공백)·정책 인센티브 격차(보조금, 세제, 수요창출 장치 등) △국내 자본·산업 구조 특성(대기업 중심) 등을 꼽는다.

BEV를 운영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BE)는 청정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춘다. 동남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BE의 펠로우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BE 홈페이지 캡처

딜플로·대형 실증·정책·자본 구조의 격차 극복?

다만 공급망·정책 대화의 접점은 분명히 늘고 있어, 국내 대형 데모와 스케일업 금융의 결합이 이루어질 경우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그리드·산업현장 연계 ‘메가톤급’ 데모 인프라 확충 △스케일업 전용 펀드(프로젝트 파이낸스·준인프라 성격) 조성 △수요측 인센티브(PPA·조달기준·탄소가격 신호) 명확화 △글로벌 LP·전략투자자(SI)와의 조인트 라운드 활성화를 주문한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BE가 ‘Catalyst/Discovery’ 파트너십(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 프로그램) 가동하는 만큼, 한국도 대형 실증·정책 연계형 플랫폼을 마련해 딜플로 유입 효과를 노려봄직하다는 것이다.

즉, 국내 전력망·산업현장 연계 ‘메가톤급’ 실증에 스케일업 금융과 수요측 인센티브가 맞물리면, 한국 기후테크의 글로벌 스케일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판을 어떻게 깔 것인가에 따라 한국 공백도 빠르게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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