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기후리스크 대비 고탄소 산업 익스포저 조정해야"
"금융사 기후리스크 대비 고탄소 산업 익스포저 조정해야"
금융사들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후 리스크의 영향을 정량화하는 한편 동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리스크 관리·감독 정책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의 고탄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 조정, 녹색금융 공급 확대, 전환금융 도입 등 저탄소 전환계획 수립・추진을 유도하기 위해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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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책을 조기 도입시, 고탄소 산업 자산의 가치 하락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나 그 규모는 제한적인 반면, 기후정책 도입을 지연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경우 금융권의 손실규모는 큰 폭으로 확대된다."

최근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기후리스크분석팀이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에서 은행·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Top-down)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이다.

기후-금융 리스크에 따른 예상손실 규모. 분석기간(2024~2100년) 중 누적 예상손실 규모로 기준 시나리오(정상 상황시 누적 손실) 대비 변동폭을 나타낸다. 이미지 출처: 보고서

이에 따르면 1.5℃, 2℃ 대응의 경우, 금융권(은행 7개사, 보험 7개사 기준) 예상손실 규모는 27조원 내외였고, 지연대응 시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금융권 예상손실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저탄소 전환이 어려운 제조업이 25%(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로 미국(11%), 유럽연합(15%)에 비해 높고, 폭염일수(30.1일)가 과거 30년(1991~2020년) 평균 11.0일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도 심화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7개 은행, 4개 생명보험사, 3개 손해보험사 등 총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환 리스크의 산업간 전이효과와 자연재해 영향을 반영하고 전환・물리적(만성 및 급성) 리스크를 통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 가운데 산업간 전이효과는 탄소가격 상승의 직접효과(1차 효과)뿐만 아니라 고탄소 산업의 비용 상승분 일부를 타 산업에 전가시키는 산업간 전이효과(2차 효과)까지 반영했다.

기후 대응정책 도입 강도, 정책 도입시기 변화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 1.5℃ 대응(2050 Net Zero), △ 2℃ 대응(‘50년까지 탄소배출을 현재 대비 80% 감축), △ 지연대응(’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 Net Zero 정책 추진), △ 무대응 시나리오(기후정책 미도입) 등 모두 4개의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탄소감축 경로 및 실물경제 영향)를 설정했다.

분석팀은 "기후 리스크가 GDP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5℃ 대응 경로가 가장 작고, 무대응 경로가 가장 크다"고 추정했다. 또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1.5℃ 대응과 무대응 경로가 유사하나 1.5℃ 대응 경로는 ‘50년 이후 점차 완화되는 반면 무대응 경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대된다고 추정했다.

기후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규모를 시나리오 경로별로 보면 무대응>지연대응> 2℃대응> 1.5℃대응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은 고탄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대출규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1.5℃ 대응의 손실규모가 2.0℃ 대응보다 소폭 큰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시점별로 보면 1.5℃대응의 경우 손실규모가 2050년경 최고점을 지나 감소하는 반면 무대응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 확대됐다. 특히 무대응 시에는, 물리적 리스크(고온·강수 피해 증가 등)의 영향이 확대되며 금융권 예상손실 규모가 45.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기후대응 경로별 탄소배출량. CO2 배출량 기준. 자료 출처 NGFS(2023).

은행의 경우 신용손실이 전체 예상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보험사의 경우 시장손실이 높은 비중(생보사 76%, 손보사 48% 이상)을 차지했다. 은행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경우 채권·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데 따른 결과다. 손보사는 보험손실이 전체 손실의 6% 내외를 차지했다.

분석팀은 기후 리스크 감축을 위해 은행은 신용손실에 대해, 보험사는 시장 손실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업종별로는 기후대응 정책 시행 시에는 철강, 금속가공제품, 시멘트 등의 업종에 대해, 무대응 시에는 식료품, 음식점, 건설, 부동산 등의 업종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험사는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부품 제조업 부문의 손실이 대부분의 경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자부품 제조업 비중은 생보사 32%, 손보사 15% 수준이다.

탄소가격 경로(좌)와 재생에너지 보급 경로. 2℃ 대응 경로에서는 탄소가격이 2030년 120달러, 2050년 650달러 수준으로 제한되는 반면 지연대응 경로 하에서는 2030년까지는 제로(‘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50년경 1,400달러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재생에너지 보급 경로는 1.5℃ 대응 기준으로 석탄(가스발전) 비중은 2020년 38%(27%)에서 2040년 1%(3%)로 줄어들었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0년 5%에서 2040년 84%까지 확대됐다. 데이터 출처 NGFS(2023). 
한국은행 등

특히 신용위험 증대로 시나리오에 따라 일부 또는 모든 은행의 BIS비율이 규제비율(11.5%)을 하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 대응의 경우 하락폭이 제한적(2050년 13.1%, 2100년 12.3%)이나, 지연대응의 경우 2050년 6.5%까지 하락하고 2100년에도 10.6% 수준을 유지했다.

1.5℃ 대응은 고탄소산업 관련 신용손실 확대로 2050년경 8.0%까지 하락하나, 이후 손실 규모가 축소되면서 2100년경 11.5%로 회복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는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리스크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 정도는 은행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최근 태풍·홍수 등 빈번하고 강력한 자연재해로 보험손실 증가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손실의 리스크 유형별 구성(좌)과 예상 손실의 투자업종별 구성. 투자업종별 구성은 신용 및 시장 손실 합계 기준(보험손실 제외)이다. 출처: 보고서

분석팀은 "기후 리스크는 은행‧보험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정을 훼손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리스크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2021년 말 마련한 금융사 대상 '기후 리스크 관리 지침'의 임의규정인 ‘기후 시나리오 분석 및 스트레스 테스트’를 의무화하여 기후 리스크에 대한 은행·보험사의 인식 및 대응능력 강화를 촉진하고 발생 가능한 잠재리스크를 정량화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배출권 거래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나리오에 따른 산업별 부가가치 변화. 이미지 출처: 보고서

특히 금융기관들이 에너지 및 제조업 부문의 저탄소 전환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전환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발생 가능성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극한 홍수·가뭄에 대응한 수자원 인프라 확충, 농업 등 기후변화 취약 산업 보호를 위한 기후보험 확대 등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후 리스크의 영향을 정량화하는 한편 동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리스크 관리·감독 정책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의 고탄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 조정, 녹색금융 공급 확대, 전환금융 도입 등 저탄소 전환계획 수립・추진을 유도하기 위해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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