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기후변화의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행동에 대한 효과성에는 의문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센터장 정수종 교수)가 최근 공개한 '기후위기 인식 및 친환경 행동 의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행동 변화가 기후변화 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 대응형' 인식이 낮음과 높음 모두에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적극 대응형 인식이 높은 응답자는 에너지 사용 절감이나 이상기후 대비 등 개인의 행동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 태도를 지닌다. 낮은 응답자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개인의 노력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보는 경우다.

연령 증가에 따라 개인의 행동이 기후위기 대응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컸다. 고소득층, 고학력자, 사무직·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집단인 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극 대응형 인식을 보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집단일수록 친환경 행동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이에 따른 자기효능감이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 행동이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다고 인식할 때(54.8%)와 기후변화 대응에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60.1%) 친환경 행동에 대한 실천 의지가 높아진다고 답했다. 기후테크센터는 "사람들이 더 실천하기 쉬운 친환경 활동의 종류와 기회가 확대되어 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행동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유형으로는 할인 혜택 및 세금 감면이 다른 현금성 지원, 포인트 적립, 기념품 제공보다 더 효과적인 요소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는 방식의 인센티브 정책이 친환경 행동 촉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테크센터는 "개인행동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완화에 미치는 영향과 친환경 행동의 중요성에 관련한 정보 제공 및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위기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대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7일부터 올해 1월25일까지 평창 휘닉스파크서 펼친 캠페인에 응한 526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