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적절하게 대비하지 않는다면 향후 20년 내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최대 25%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공동 발간한 연례 보고서 '기후위기 대응의 CEO 가이드 - 행동의 비용'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지연될 경우, 세계 경제와 기업들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의 지구온난화 경로(3°C 초과 시나리오)가 유지될 경우, 2100년까지 전 세계 GDP가 22%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업들의 운영 중단, 공급망 붕괴, 자산 손상 등으로 인해 EBITDA의 5~25%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기업이 무대책으로 시간을 지체할 경우 비용 증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현재 전 산업 부문에서 '전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나 탈탄소화에 실패하는 기업은 2030년까지 에너지 집약적 부문에서 탄소 가격 만으로 최대 50%의 잠재적 EBITDA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늘날 기업들은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라는 두 가지 주요 위험에 직면해 있다. 물리적 리스크는 홍수, 폭염, 태풍 등 극한 기후 사건으로 인해 기업 자산 및 운영이 손상될 위험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더 빈번하고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후 규제 강화, 탄소 가격제 도입, 소비자 및 투자자의 인식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환 리스크도 큰 위협 요소다. 특히 고탄소 산업은 규제 강화로 인해 추가 비용 부담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업종은 EBITDA의 최대 50%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기후 리더는 2030년까지 14조 달러에 달하는 친환경 기술 시장을 활용하여 상당한 성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적응 기회 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비즈니스 회복력, 경쟁력,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후 위험에 대한 포괄적 평가,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 기회 창출을 위한 사업 전환, 위험 모니터링 및 진행 상황 보고 등 기업 최고의사결정권자(CEO)를 위한 네 가지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정, 재정, 운영 세 가지 측면에서 전략적 투자를 전개해야 한다. 이 경우 기후 적응 투자 비용 대비 최대 19배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의 조기 대응이 경쟁력 강화와 생존에 핵심 요소인 것이다.
보고서는 "기후 위험에 대한 무대책은 필요한 투자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 안정과 장기적인 번영을 위협할 수 있다"며 기업과 정부의 긴급한 행동을 주문했다.
패트릭 허홀드 BCG 전무는 "기후 리더십은 단순히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회복력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