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와 SMR은 대체재가 아닌 상호보완적 전원
재생에너지와 SMR은 대체재가 아닌 상호보완적 전원
탄소중립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전력공급 구조가 빠르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송전망 접속 지연과 유연성 자원 부족 문제가 병목 요인으로 지적되며, 이를 보완할 차세대 전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용후 핵연료 등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방안 문제는 이슈다. 특히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nergy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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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전력공급 구조가 빠르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송전망 접속 지연과 유연성 자원 부족 문제가 병목 요인으로 지적되며, 이를 보완할 차세대 전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석탄화력을 추월할 전망이다. 하지만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과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문제로, 출력 제한과 송전망 접속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650GW 규모의 재생에너지가 송전망 접속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분산형 전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출력의 변동성(왼쪽), 송전망 대기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이미지 출처: MGA Thermal(‘25.7.14)의 'The Duck Curve'(왼쪽), IEA(2024)의 'Renewables 2024'를 KDB가 재구성함
KDB미래전략연구소

각국 SMR 활용 실증사업 속도 박차

SMR은 공장 제작 모듈을 현장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 기간을 단축하고,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절반 이하 부지에서도 건설이 가능하다.

또한 피동형 안전계통을 적용해 사고 확률을 대폭 줄였으며,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해 풍력·태양광 등 변동성 큰 전원의 보완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SMR의 사고 발생 확률이 기존 원전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편집자 주: ‘부하추종 운전’은 전력 수요의 변동에 맞춰 발전소의 출력을 빠르게 늘리거나 줄이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원이 필요하다. SMR은 소형 노심과 단순화된 계통 구조 덕분에 반응속도가 빨라 이러한 부하추종 운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 루마니아는 석탄 화력발전 부지를 활용한 SMR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캐나다는 SMR을 통해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실험에 나섰다.

일본과 핀란드는 고온가스로형 SMR을 이용해 산업용 고온열과 수소 생산을 시험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극 항로 지역에 부유식 SMR을 배치해 자립형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전성, 지역 수용성 등 난관도 여전

정부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SMR 0.7GW를 신규 전원으로 반영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고온가스로형 SMR 개발을 통해 제철·화학 산업용 고온열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협력해 군사시설 자립형 전원 실증도 기획 중이다.

민간 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SMR 주요 부품을 제작하는 한편, 기자재 국산화와 독자 모델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편집자 주: 아래 표 '국내 주요 기업의 SMR 시장 진출 전략' 참조.)

구분주요 기업전략 방향특징·사례
해외 파트너십 중심두산에너빌리티글로벌 기자재 공급미국 NuScale과 협력, 원자로 모듈·압력용기·증기발생기 제작. 해외 SMR 공급망 진출
현대건설EPC 사업 참여미국 X-energy와 협력, 고온가스로형 SMR(Xe-100) 도입 검토. 설계·시공 강점 활용
삼성물산글로벌 협력 확대미국 TerraPower, NuScale과 협력 체계 구축. 해외 EPC 및 상용화 프로젝트 참여 모색
국내 독자 모델 개발 중심한국원자력연구원(KAERI)독자 노형 개발SMART, 혁신형 i-SMR, 고온가스로형 SMR 개발. 산업용 고온열·수소 생산 겨냥
한국수력원자력(KHNP)실증·상용화i-SMR 실증사업 주도.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상용화·수출 추진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펴낸 '재생에너지 전환 시대, SMR의 전략적 역할' 리포트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와 SMR은 대체재가 아닌 상호보완적 전원”이라며 “정책적으로 ‘탈원전 vs 재생에너지’라는 이분법을 넘어, 전력 안정성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원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용후 핵연료 등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방안 문제는 이슈다. 특히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화된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고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SMR 상용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2026년 원전 산업에 9천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SMR 제조기술 확보에만 3천억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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