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투자플랫폼 수익률은?
재생에너지 투자플랫폼 수익률은?
재생에너지 투자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에 만들어져 지난달 말까지 누적 투자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고 평균 수익률은 11% 수준입니다. 이 같은 수익률 덕분에 재투자율이 55%에 달합니다. 이런 투자를 받아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대출한 금액도 567억 원(누적, 2024.6월 기준)입니다.
Financials
김이준수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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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플래닛리터러시는 'Climate Intelligence'를 테마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첫 기사는 지구를 위하고 수익도 얻는 금융치료, 재생에너지 투자플랫폼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금융치료로 추천(?)합니다.

요즘 신조어로 ‘금융치료’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으로 마음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크게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있습니다. 돈이 동기 부여 요소가 돼 현재 상태를 낫게 하면 긍정적 활용입니다. 반대로 주식 등으로 손실을 입었거나 내게 손해를 끼친 상대에게 벌금 등 대가를 치르거나 반성하게 만든다는 의미로도 씁니다.

또 개인이 아닌 제품, 기업이나 국가 등에도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가령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단체나 제품 등에 기부나 소비로 보답하겠다는 ‘돈쭐’도 이에 해당합니다. 전쟁이나 외교 분쟁 등으로 인한 특정 국가나 기업 제품을 불매하는 행위에도 이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처럼 금융치료는 ‘미닝 아웃’(윤리적 소비 등 자신이 가진 정치·사회적 신념을 소비나 기부를 통해 표현하는 것)의 일종입니다. 보이콧(boycott)이나 프로콧(procott·윤리적인 상품·서비스 등을 옹호하고 사용을 촉구하는 움직임) 등과도 맥이 닿습니다.

우리는 66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지나며, 곳곳에 폭우와 호우의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상기온을 비롯한 기상이변과 재해가 잦아지면서 이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잡을 태세입니다. 기후위기는 어느덧 일상 용어가 된 것입니다.

지구도 지키고 돈도 버는 투자 상품 있다

여기 지구와 기후를 위한 ‘금융치료’도 있습니다. 금융 활동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활용될 때 이를 ‘기후금융’이라 부르는데요. 개인이 기후금융 활동을 통해 지구와 기후에 힘을 보태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돈으로 기후위기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재생에너지 투자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전 지구적 과제인 재생에너지 구축과 전환에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에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P2P(Peer to Peer) 방식을 활용합니다.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투자자 돈을 모아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게 대출하고 그에 따른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줍니다. 지정한 기간이 지나면 사업자는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급합니다. 사업자에 따라 매달 이자를 주기도 하죠.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투자’입니다.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으로 부릅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인 ‘P2P센터’(www.p2pcenter.or.kr)에 등록된 50개 업체 중 재생에너지 전문은 ‘루트펀드’(www.rootenergy.co.kr)와 ‘솔라브리지’(www.solarbridge.kr)가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발전소 투자와 관련 연 10% 이상 수익률(세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입니다. 투자 기간은 짧게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다양합니다. 개인은 1만 원부터 동일 차입자에게 5백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가령 현재 루트펀드에서 모집 중인 창원시 로봇 주차장 태양광 발전소에 100만 원을 투자(7개월, 연수익률 15%(세전), 만기일시상환)하면 7개월 뒤 세후 6만6220원(순수익률 11.49%)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 기간 중 태양광 사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요.

출처: IEA. 박선지 그래픽 디자이너.
지금은 재생에너지 르네상스 시대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는 세계적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 진영논리에 의한 ‘친원전 vs. 재생에너지’ 대립이 심각하지만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3월 발표한 ‘글로벌 원별 신규 발전 설비 용량’을 보면 지난해 원자력발전소가 5.5개 만들어졌고 태양광과 풍력은 각각 원전 420개, 117개에 해당하는 발전소가 지어졌습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율을 따지면 537대5.5, 거의 100대1 수준입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은 전력 소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IEA에 따르면 2023년 독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55.02%(한국 9.25%)로 2050년 80%를 목표 삼아 풀악셀을 밟고 있습니다. 참고로 독일은 한국보다 위도상 15도 더 북쪽이라 일사량이 한국보다 적습니다.

IEA가 지난 6월 내놓은 ‘세게 에너지 투자 2024(World Energy Investment 2024)’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투자는 5030억 달러(약 696조 원)로 전망했습니다. 그밖에 풍력, 수력,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모든 발전원을 합한 투자 규모(426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태양광은 강력합니다. IEA는“2023년 풍력 및 태양광 발전에 투자된 1달러는 10년 전 같은 기술에 투자된 1달러보다 2.5배 더 많은 에너지 산출량을 냈다”며 “태양광은 전력 부문 전환에 ​​있어 여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루트펀드 누적 투자 건수 1만건...재투자율 55%

루트펀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전문 P2P 금융 플랫폼입니다. 재생에너지 투자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에 만들어져 지난달 말까지 누적 투자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고 평균 수익률은 11% 수준입니다. 이 같은 수익률 덕분에 재투자율이 55%에 달합니다. 이런 투자를 받아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대출한 금액도 567억 원(누적, 2024.6월 기준)입니다.

루트펀드는 글로벌 사회환경적 성과 인증 제도인 ‘비콥(B Corp)’을 획득한 사회적 기업인 루트에너지가 지난 6월 자회사로 만든 루트인프라금융에서 운영합니다. 루트에너지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고, 루트인프라금융은 루트펀드를 운영합니다. 이와 함께 루트에너지는 지난 4월 전남 신안군과 신안군민펀드 조성 및 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신안군 내 해상풍력 8.2GW 등 재생에너지 개발 이익을 군민들(이해관계자)과 공유하고자 이뤄졌습니다.

솔라브리지는 에너지 IT플랫폼 기업 엔라이튼 자회사로 2017년 설립됐습니다. 회사 공시에 의하면 누적 대출액은 900억 원을 넘어섰고 발전량은 4.7GW에 달합니다. 평균 수익률은 연 12.78%로 투자자 평균 투자액도 약 400만 원 이상입니다. 연체율은 2024년 7월 9일 기준 3.05%로, 이는 미상환된 대출잔액 중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잔여원금 비중입니다. 솔라브리지 역시 재생에너지 관심이 높은 투자자 중심으로 재투자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2P센터에 등록된 온투업 사업자는 아니지만, 에이치에너지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www.mohaet.com)도 있습니다. 에이치에너지는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4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18년 문을 연 모햇은 누적 투자금 1700억 원을 넘어섰고 누적 회원수는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구축 예정 발전소를 포함해 전국에 총 1192개 발전소가 있고 누적 발전량은 4만3280MWh입니다.

출처: 루트펀드, 솔라브릿지, 모햇 홈페이지 발췌.

이들은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탄소 절감 기여는 물론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일거양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기후위기 완화에 기여한다는 환경적인 가치와 효능감을 부여해 투자 만족도 역시 높이고 있는 것이죠. 이런 투자처는 뭣보다 수익률도 높다는 측면에서 유망한 투자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투자’입니다. 은행에 넣으면 꼬박꼬박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적금이 아닙니다. 손실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과 책임으로 투자하여야 하고 손해 역시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라는 ‘자기책임원칙’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김이준수

김이준수 입니다. 기후시민(climate citizen)과 그린칼라(green collar)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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