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거래금액 줄고 신재생은 성장…기업에 ‘에너지 전략’ 재편 요구
전력시장, 거래금액 줄고 신재생은 성장…기업에 ‘에너지 전략’ 재편 요구
기업들은 전반적인 전력거래금액과 정산단가의 하락으로 에너지 조달 비용 절감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맞닥뜨린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거래량 증가 추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친환경 전력 확보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배출권거래비용 정산 종료와 같은 정책 변화는 탄소배출 관리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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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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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력시장의 거래금액이 7조37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산 단가는 1kWh당 128.09원으로, 전년보다 6.6% 떨어졌다. 이는 최근 2년간 급등했던 에너지 비용의 조정과 수급 균형 조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력거래소가 발간한 ‘2024년도 전력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력시장 참여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4만3769MW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LNG 설비가 4만8062MW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석탄(4만1740MW), 원자력(2만6050MW), 신재생에너지(1만7419MW)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력거래량은 총 55만266GWh로 전년보다 소폭(1.0%) 증가했다. 에너지원별 거래량에서는 원자력이 17만9433GWh로 가장 많았고, 이어 LNG(16만3851GWh), 석탄(16만1391GWh), 신재생(3만8060GWh)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류 기반 전력 거래량은 전년의 620GWh에서 116GWh로 급감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장 참여 설비용량. 이미지 출처: 2024 전력시장 통계 보고서에서 캡처
전력거래소

정산단가·SMP 동반 하락…기업엔 비용 절감 기회이자 리스크

에너지원별 전력거래금액을 보면 LNG가 2조87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석탄(2조3169억원), 원자력(1조1891억원), 신재생(52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석탄과 LNG의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7.4%, 12.6% 줄었다. 이는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SMP는 kWh당 128.39원으로, 전년 대비 23.2% 하락했다.

정산단가 역시 에너지원별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LNG는 1kWh당 175.47원으로 전년 대비 38.7원 낮아졌으며, 신재생은 138.77원으로 32.65원 줄었다. 유류의 경우, 여전히 가장 높은 단가(443.28원)를 기록했지만 거래량 급감으로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설비용량은 1만7419MW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고, 거래량도 3만8060GWh로 12.9% 늘었다. 특히 태양광(1만1127GWh)과 바이오에너지(9750GWh)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정산단가는 하락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계통한계가격은 육지 지역 기준 128.33원/kWh, 제주는 133.46원/kWh로 각각 전년 대비 38.67원, 43.48원 하락했다. 전체 전력시장의 평균 단가 하락은 전력거래소가 실시한 예측제도 정산금 확대, 배출권거래비용 정산 중단 등의 정책적 요인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설비·거래량 급증…탄소중립 전략의 중심축 부상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과 공급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되며, 시장 내 에너지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지속 확대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와 정산제도 정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전반적인 전력거래금액과 정산단가의 하락으로 에너지 조달 비용 절감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맞닥뜨린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거래량 증가 추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친환경 전력 확보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배출권거래비용 정산 종료와 같은 정책 변화는 탄소배출 관리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전력시장 구조 및 가격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중장기적 에너지 믹스 다변화 및 저탄소 전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의무이행비용 정산금은 3288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고, 배출권거래비용 정산금은 2024년부터 지급이 종료됐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배출권 단가 반영이 기존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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