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비전 ‘Empower Every Possibility(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선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전사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를 통해 중장기 목표 및 전략과 4대 핵심 가치 등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는 CEO 김동명 사장 및 각 사업부 경영진, 300여 명의 구성원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새로운 비전으로 공개된 “Empower Every Possibility(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는 LG에너지솔루션 사업구조를 배터리 제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이동 등 모든 에너지 순환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다.
특히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진정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까지 2023년(33조 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ESS, UAM 등 Non-EV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 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 추진 등의 전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첫째, EV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Non-EV 사업을 적극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둘째,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Affordable)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EV사업 내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셋째, 이미 업계의 선두로 자리잡은 BMS는 물론, BaaS(Battery-as-a-Service)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Lease), 렌탈(Rental),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EaaS (Energy-as-a-Service) 사업 비중을 높여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넷째, 차세대 전지 관련 혁신 기술 확보로 시장을 선도한다. 전고체 전지는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을 생산하고,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과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 양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인 자동차∙소형∙ESS 등의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우선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여 북미, 유럽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모빌리티 및 IT 글로벌 1위 지위를 지켜온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전동공구∙청소기∙BBU(배터리 백업 장치) 등 고출력 제품 및 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 계획을 밝혔다.
2025년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앞둔 ESS전지사업부는 고용량, 장수명의 신제품 출시와 LGES 버테크로 SI 역량 고도화를 달성한다. 이를 통해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Top 3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중장기 전략과 비전 달성을 위해 ▲성장(Power of Growth) ▲도전(Power of Challenge) ▲실행(Power of Action) ▲협업(Power of Collaboration) 핵심가치도 공유했다.
김동명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We CHARGE toward a better future' ESG 비전을 선포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ESG위원회를 구성해 지속가능 거버넌스를 꾸려 ESG 과제 수립과 추진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 전략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